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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경기에서 통쾌한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김하성이 결승 3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1회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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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코빈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파울 3개를 걷어낸 뒤 9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파고드는 81.4마일 커터를 살짝 잡아당겨 좌중간 쪽으로 플라이를 날렸다. 워싱턴 좌익수 제임스 우드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몸을 던져 글러브를 뻗었지만, 공은 앞에 떨어졌다. 옆에서 달려온 중견수 제이콥 영이 공을 잡아 재빨리 홈으로 던졌다.
하지만 2사 만루에서 풀카운트라 코빈이 세트포지션 투구에 들어가자마자 모든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은 상황. 2,3루 주자 솔라노와 보가츠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그리고 1루주자 크로넨워스까지 전력질주해 홈을 파고들어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김하성은 공이 홈으로 송구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김하성의 이 안타는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74.6마일로 살짝 빗맞으면서 소위 '텍사스 안타'로 연결돼 행운도 따른 셈이다.
샌디에이고는 구단 SNS에 김하성의 안타 장면을 게재하며 '기다린 보람이 있군(Worth the wait)'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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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시즈는 9회까지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노히터를 달성했다. 통산 145번째 선발 경기에서 생애 3번째 완투를 생애 첫 노히터로 작성한 것이다.
시즈는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14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71개를 꽂았다.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3.50.
44개를 던진 직구 구속은 최고 100.2마일, 평균 98.3마일을 찍었다. 100마일 이상이 3개였고, 평균 구속은 시즌 평균 96.9마일보다 1.4마일이 빨랐다. 분당 회전률도 시즌 평균보다 슬라이더는 31회, 직구는 51회 많았다. 올시즌 아니 생애 최고의 컨디션으로 공을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9년 창단한 샌디에이고에서 노히터는 2021년 4월 10일 조 머스그로브가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첫 달성했고, 시즈가 3년 만에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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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는 앞서 노히터를 달성할 뻔했던 적이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인 2022년 9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9회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루이스 아라에즈의 통한의 중전안타를 허용해 노히터를 놓쳤다.
시즈는 "마지막 순간까지 가서 결국 해냈다. 정말 놀랍고 믿기 어려운 경기다. 이런 경험을 하다니 내 기분이 어떤지도 모르겠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즈는 지난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6이닝 1안타 무실점), 2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7이닝 1안타 무실점)에 이어 3경기 및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10승8패, 평균자책점 3.50.
김하성은 이후 두 번 삼진을 당한 뒤 9회에는 좌측으로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타율 0.226(345타수 78안타), 10홈런, 43타점, 54득점, 51볼넷, 19도루, 출루율 0.327, OPS 0.368, OPS 0.695를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