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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일본)=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태균아, 그 정도면 됐다."
은퇴하고 세월이 흘렀다. 고참급 선수들은 오랜만에 공을 쳤다. 그리고 마음처럼 되지도 않았다. 최고참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는 "몸 따로, 마음 따로다. 현기증이 난다"며 웃었다.
사실 친선경기라고 하지만, 막상 경기일이 다가오니 긴장될 수밖에 없다. '한-일전'이라 승부욕도 생긴다. 그런데 멤버로 보면, 일본이 너무 강하다.
한국도 최선을 다해 명단 구성을 했지만, 2006년과 2009년 WBC에 참가했던 주축 선수들이 현재 KBO리그 1군 코칭스태프로 대거 포진해있어 일본만큼 강하게 전력 구성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국에도 나름의(?) 젊은피들이 있으니 은퇴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김태균, 박석민, 윤석민, 이대형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김태균을 향해 선배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연습 배팅에서도 그 기대에 화답했다. 선배들은 방망이 한 번 휘두르고 "아이고, 죽겠다"를 외치고 있는데 김태균은 홈런 타구를 만들어내 현지 일본 관계자들의 박수도 받았다. 또, 파울 홈런이었지만 구장 최상단 구조물을 맞히는 엄청난 타구로 다시 한 번 본 경기 엄청난 활약을 예고했다.
김태균의 컨디션을 확인한 최고참 이종범 코치는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 정도면 됐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홋카이도(일본)=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