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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1루수→좌익수, 주문대로 척척 이런 '4번 타자'가 있다, 9경기서 결승타 6개 치고 홈런-타점 1위[민창기의 일본야구]

민창기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7-18 09:20


3루수→1루수→좌익수, 주문대로 척척 이런 '4번 타자'가 있다, 9경기…
요미우리 4번 타자 오카모토는 최근 9경기에서 결승타 6개를 터트려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시즌 총 15개의 결승타를 때렸다. 지난 11경기에서 9승을 올린 요미우리는 히로시마를 밀어내고,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3루수→1루수→좌익수, 주문대로 척척 이런 '4번 타자'가 있다, 9경기…
16홈런-54타점, 홈런과 타점 1위. 오카모토는 현시점에서 센트럴리그 최고 타자다. 16~17일 한신과 2연전을 포함해 지난 9경기에서 6차례 결승타를 터트렸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주 포지션이 3루수인 4번 타자가 올시즌 1루수로 옮겼다. 자신이 원해서가 아니라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가, 경기 중에 1루수로 이동했다. 공격의 핵인 4번 타자를 쉽게 생각한다는 얘기, 존중받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2안타를 치고 결승타를 터트리며 연승을 이끌었다. 매 경기 4번 타자로 최고 활약을 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오카모토 가즈마(28)는 17일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전이 끝난 뒤 히어로 인터뷰에서 "본래 경기 중에 땀을 별로 안 흘리는데, 오늘은 땀이 많이 났다. 더그아웃에서 수비 위치까지 거리가 멀다"라는 농담으로 관중들을 웃게 했다.

센트럴리그 1위 경쟁 상대이자 라이벌인 한신과 홈 경기. 지난해 9월 18일 이후 303일 만이자 올시즌 처음으로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며칠 전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예고한대로 외야수로 수비를 했다.

2-3으로 끌려가던 5회말. 1사 2루에서 3번 엘리어 에르난데스가 좌전 적시타를 때렸다. 3-3 동점. 오카모토가 이어진 1사 1루에서 중월 2루타를 터트려 흐름을 돌려놨다.

4대3, 1점차 역전승을 만든 결승타.

한신 좌완 선발 오타케 고타로가 던진 낮은 코스 컷패스트볼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때렸다. 앞선 4회 좌전안타를 쳐 2안타 경기를 했다.

오카모토는 전날 경기에서도 결승타를 쳤다. 1회말 1사 1,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대1 승리로 이어진 결승타.

지난 달 몇차례 득점 찬스를 놓쳐 타순 조정 얘기가 돌았는데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쏟아낸다. 최근 9경기에서 결승타 6개를 터트려 팀을 센트럴리그 1위로 끌어올렸다. 올시즌 결승타가 총 15개나 된다. 요미우리는 지난 11경기에서 9승(2패)을 거뒀다. 히로시마 카프를 끌어내리고 1경기차 선두다.


17일까지 타율 2할7푼4리-86안타-16홈런-5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타점 1위고, 타율 8위, 안타 9위다.


3루수→1루수→좌익수, 주문대로 척척 이런 '4번 타자'가 있다, 9경기…
오카모토는 올시즌 7년 연속 30홈런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엔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40홈런을 넘었다. 사진캡처=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1루수와 좌익수 수비가 가능한 우타 거포. 지난해까지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오카모토에게 가장 편한 포지션은 3루수다. 수비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올해 변화가 있었다. 오랫동안 팀을 대표했던 주전 유격수 사카모토 하야토(36)가 프로 2년차 가도와키 마코토(23)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기고 이동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 세대 교체가 필요했다.

현역 최다안타를 기록 중인 사카모토가 3루수, 오카모토가 1루수를 맡게 됐다. 변수가 발생했다. 사카모토가 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졌다. 출전 기회가 줄었다. 입단 초기를 빼고 처음으로 부상이 아닌 부진으로 2군까지 내려갔다. 코칭스태프는 오카모토를 다시 3루로 돌리고 타격이 좋은 포수 오시로 다쿠미를 1루에 넣었다.

아베 감독은 17일 한신전에 사카모토를 6번-3루수로 내보냈다. 2군에서 복귀한 베테랑 사카모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라인업을 짰다.

지난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다.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은 감독은 '괴물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를 3루수로 쓰고, 오카모토를 1루수로 돌렸다. 오카모토가 야마카와 호타카(소프트뱅크) 대신 1루를 맡았다. 대회 전부터 외야 수비 훈련을 하고 좌익수로 나서기도 했다. 세 포지션을 소화했다.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보통 공격의 핵인 4번은 수비 포지션이든, 타순이든 고정해서 쓴다. 최고 타자가 최상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배
3루수→1루수→좌익수, 주문대로 척척 이런 '4번 타자'가 있다, 9경기…
오카모토는 지난해 3월에 열린 WBC에 일본대표팀 주전 1루수로 출전했다. 주 포지션인 3루를 후배 무라카미에게 내주고 1루수로 나서면서 좌익수로도 나갔다. 사진캡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려한다.

오카모토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30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양 리그에서 유일하게 40홈런을 넘었다. 또 지난해 사타모토 다음으로 주장이 됐다.

한편, 17일 5경기에 만에 선발출전한 사카모토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 15타수 무안타.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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