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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승수와 탈삼진은 외국인 급이다.
승리투수. KT는 엄상백의 활약 속에 부산 원정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꼴찌 경쟁을 하다, 이제 5위 경쟁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와 한화 이글스가 부침을 겪는 사이 KT는 5위 SSG 랜더스에 2.5경기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반대로 8위 한화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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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벌써 8승. 헤이수스(키움)에 이어 다승 공동 2위다. 8승 투수가 엄상백 포함 7명이라 많기는 한데, 중요한 건 그 중 토종 투수는 엄상백이 유일하다. 승수가 가장 많은 8명 중 유일한 한국인 선수라는 의미다.
시즌 초반 부진에, 매 경기 실점이 없는 스타일은 아니라 평균자책점은 5.06으로 높다. 하지만 엄상백이 위력적인 건 탈삼진 능력. 롯데전 6삼진을 추가하며 시즌 탈삼진 106개가 됐다. 이 부문 전체 5위. 삼진 역시 1위부터 9위까지 엄상백 제외 전부 외인이다. 1위 하트(NC)는 119개라 차이가 조금 있지만, 2위 코너(삼성)는 110개로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엄상백은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선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간의 성적이 '초대박 계약'의 확실한 믿음을 주기에는 조금 부족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FA 계약은 행운도 따라야 하는 법이다. 자격 직전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면, 그에 대한 가치가 확 오를 수 있다. LG 트윈스 임찬규도 지난 시즌 깜짝 14승에, 29년 만의 우승까지 안기며 50억원 대박을 친 사례가 있다. 엄상백도 임찬규와 마찬가지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의 가치까지 플러스 요소가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