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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계속 되는 주자 재배치 논란, 왜 플레이 이어가지 않은 삼성이 이득을 봐야 하나.
심판진은 타구가 넘어가지 않았으니 양석환을 3루에 재배치했다. 하지만 이 감독과 양석환은 펄쩍 뛰었다. 홈런이 아닐 경우에 대비해 전력질주를 했고, 홈을 밟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 삼성 야수들은 이게 왜 홈런이냐는 표정으로 중계 플레이는 전혀 하지 않았다. 물론, 삼성 선수들도 홈런이 아닌데 홈런콜이 나오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순간 재빠르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지 않는 혼란스러운 장면이었음은 분명하다.
정말 애매하다. 비디오 판독으로 홈런, 파울 등 판정이 번복됐을 때 상황을 어떻게 조정하느냐는 심판 재량이다. 주관이 개입되니, 당연히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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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5일 인천 SSG랜더스-한화 이글스전도 상황이 복잡했다. 1-1이던 6회초. 1사 1루 상황서 한화 채은성이 우익수쪽 뜬공을 쳤다. SSG 우익수 하재훈이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 하지만 한화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확인 결과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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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가 억울한 건, 1년 전 비슷한 상황에서 한유섬은 아웃을 준 것이었다. 정용진 구단주가 KBO 항의 방문을 할 정도의 큰 사건이었다. 당시에도 1사 만루 상황 상대가 친 타구가 1루심에 맞았는데, 파울이 페어로 정정되는 과정 페어가 됐을 시 한유섬이 2루에서 아웃이 될 거라는 판정을 한 것과 왜 같은 기준으로 적용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한유섬도 당시 애매한 상황에 2루로 가다 1루로 돌아가고 있었다. 한유섬도 파울이 아닌, 페어 콜이 나왔으면 2루로 갔을 것 아닌가. 1년 만에 비슷한 상황, 다른 판정이 나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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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쪽 말도 일리가 있다. 우리는 홈런이 아닐지도 모르니, 끝까지 플레이를 했는데 왜 그건 주자 재배치 상황에 고려해주지 않느냐 항의할 수 있다. 만약 삼성 야수들도 어떻게 될 지 모르니 끝까지 중계 플레이를 했다면, 양석환이 쉽게 홈으로 들어가지 못할 상황이었다면, 두산이 억울하지 않았을 것이다. 멀뚱멀뚱 구경만 한 팀이 이득을 본 상황이 돼버리니, 두산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주자 재배치는 밟았냐 못 밟았냐, 나갔냐 들어왔냐를 판단하는 게 아니다. 양쪽을 이성적으로 다 납득 시켜야 하는 일이기에 어렵다. 만약 양석환 논란에서, 양석환이 홈을 밟았다고 득점을 인정해버리면 삼성쪽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홈런콜에 플레이를 하지 않은 것인데, 왜 우리가 손해를 봐야하냐고 주장할 수 있다.
심판 재량이라고 해도, 최대한 일관된 기준으로 판정할 수 있는 세부 규정이 필요해 보인다. 예를 들어 애매한 상황이라면 끝까지 플레이를 하는 쪽의 상황을 정상 참작을 해주는 안이 고려될 수 있다.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 애매하다 싶으면, 끝까지 플레이를 하고 그 다음 판독에 최종 결정을 맡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현장 심판들도 주자 재배치에 대한 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게 정답이라는 게 아니라, 양쪽 다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어느정도의 기준이 사전에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