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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KK 당하는데, 그냥 웃었다. 전에 당했던 기억도 나고."
KT는 전날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로 7대6 대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굴욕도 당했다. 두산 마무리 김택연이 9회말 오재일-배정대-황재균을 공 9개, 3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른바 '퍼펙트 이닝'을 달성한 것.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우규민이 던져준 1이닝이 컸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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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두산 김택연의 호투에 대해서는 "직구 투수니까, 좀 길어지면 어떻게 되려나? 싶었다. 아예 10회말 넘어가고 11회말에는 로하스부터 시작이니까…생각하고 있는데 볼넷이 나오더라"면서 "어 이러면 여기서 점수내야하는데? 했는데 다행히 점수가 났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하지만 끝내기 역전에 앞서 5연속 삼진을 떠올리면서 "난 그냥 웃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5월 10일 잠실 두산전을 떠올리며 "7회 무사 2,3루에서 김택연한테 KKK 당하고 진적도 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래도 이겼으니 돌아볼 수 있는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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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끝내기 패배에 대해서는 "9회에 공을 9개밖에 던지지 않았기 때문에 10회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연장전까지 가고, 또 결과적으로 마무리에게 멀티이닝을 맡긴 건 내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KT는 이에 앞서 8회 2사에서 마무리 박영현을 투입했다. 박영현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10회초 우규민이 등판할 기반을 마련했다.
이강철 감독은 "어차피 9회 되면 박영현이 나갈 거였다. 점수 주고 마무리를 내면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8회 1아웃까진 참았는데, 2아웃 잡길래 '그래 쓰자. 맞아도 (박)영현이가 맞는게 속이 덜 아프다. 카드 있는데 안쓰고 지면 억울하니까' 하는 심정이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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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은 손꼽히는 '힐링 사령탑' 중 한명이기도 하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시즌중 KT로 이적한 오재일은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감독님은 처음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령탑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선수 멘탈 관리? 내 멘탈 잡기도 힘들어."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