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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타자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한 경기에서 다 보여줬다.
오타니는 3-1로 앞선 2회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페랄타의 4구째 82.2마일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날아들면서 오타니의 왼발을 강타했다.
이어 오타니는 스미스 타석에서 페랄타의 2구째 91.8마일 직구가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가는 순간 2루로 재빨리 스타트를 끊어 여유있게 안착했다. 시즌 18호 도루. 그러나 스미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여전히 3-2인 6회 2사후 4번째 타석에서는 3루타를 터뜨렸다. 우완 브라이스 윌슨의 6구째 몸쪽 90.5마일 커터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시즌 3번째 3루타. 하지만 스미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리고 다저스는 3-3 동점이던 8회말 선두 미구엘 바르가스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4-3으로 한 점을 리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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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원스트라이크에서 좌완 브라이언 허드슨의 2구째 86.1마일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터를 스윗스팟에 정확히 맞혀 라인드라이브로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3도, 타구속도 109.9마일, 비거리 430피트짜리 시즌 28호 홈런. 다저스가 2점차로 리드폭을 넓히면서 이 홈런은 쐐기포가 됐다.
전날 30세 생일을 맞아 5타수 무안타, 지난 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마지막 3타석을 포함해 6연타석 삼진의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던 오타니는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며 MVP 후보다운 포스를 되찾았다.
주목할 것은 오타니가 이날 세운 진기록의 내용이다. MLB에 따르면 한 경기에서 홈런, 3루타, 볼넷, 사구, 도루를 모두 기록한 건 1909년 이후 오타니가 세 번째다.
앞서 1910년 7월 9일 뉴욕 하이랜더스(양키스 전신) 버트 다니엘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처음 기록했고, 2019년 6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09년 만에 두 번째 주인공이 됐다.
또한 해당 기록 중 홈런을 뺀 3루타, 볼넷, 사구, 도루를 한 경기에서 기록한 다저스 선수는 1953년 7월 1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재키 로빈슨 이후 71년 만이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최근 부진했던)오타니가 자기 자신을 리셋하려고 했던 것 같다. 오타니로 돌아왔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타니의 맹활약을 앞세운 다저스는 5대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