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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다 보면 운이 유독 따르지 않는 날이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에게는 3일(이하 한국시각)이 그랬다.
6월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전부터 지난 1일 보스턴 레드삭스전까지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인 김하성은 이날 상대 텍사스 선발 네이선 이발디의 완벽한 피칭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장면은 첫 타석에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텍사스 내야진에 막혀 아웃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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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은 0-6으로 뒤진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이발디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88.5마일 스플리터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도저히 맞히기 힘든 빠른 공이었다. 전성기의 이발디나 다름없는 완벽한 볼배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초구 92마일 직구가 바깥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고, 2구째 94.1마일 직구가 몸쪽 스트라이크조늘 파고들자 파울로 걷어냈다. 그리고 3구째 스플리터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다 떨어져 김하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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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발디는 7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11년 데뷔 이후 가장 잘 던진 '톱5'에 들 만한 '명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발디는 최근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직전 등파인 지난달 27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던졌지만, 9안타를 맞고 5실점하는 난조를 보였다. 최근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져 홈런 4개를 포함해 17안타를 얻어맞고 6볼넷을 내주며 11실점했다. 이 기간 1승1패, 평균자책점 6.19이었다.
김하성은 0-7로 승부가 기운 8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선두 도노반 솔라노가 바뀐 투수 조나단 에르난데스로부터 우전안타를 쳐 기회를 마련했다. 이어 잭슨 메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루. 김하성은 볼카운트 2B2S에서 에르난데스의 6구째 바깥쪽 87.3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지만, 유격수쪽으로 천천히 흐르면서 선행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
이로써 김하성은 타율이 0.226(292타수 66안타), OPS는 0.717로 떨어졌다. 10홈런, 38타점, 45득점, 47득점은 유지됐고, 이날 도루 1개를 추가해 시즌 16개를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2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0대7로 완패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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