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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는 요즘 비상등이 켜졌다. 인터리그(교류전)가 시작되기 전 5월 말까지 센트럴리그 선두를 달리다가 브레이크가 걸렸다. 주축타자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인터리그에서 7승11패, 승률 3할8푼9리. 이 기간에 양 리그, 12개팀 중 10위를 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온 히로시마 카프에 1위로 내줬다.
승패가 갈라지기 전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히로시마 선발투수 모리시타 마사토(27)가 8회까지 125구를 던지는 무실점 역투를 했다. 4안타-1볼넷을 내주고 삼진 9개를 잡았다. 6월 25일 야쿠르트를 상대로 91구 '매덕스 완봉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완벽에 가까운 호투를 했다.
한신 우완 선발투수 사이키 히로토(26)가 모리시타의 역투에 맞섰다. 히로시마 타선을 7회까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시즌 9번째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연패 탈출로 가는 다리를 놓았다. 7이닝 113구 1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6회말 선두타자 8번 아이자와 쓰바사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볼넷을 내주면서 이어진 2사 1,2루. 3번 우에토모 다카시를 3루수 땅볼로 처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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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8년차.
에이스로 도약했다. 사이키가 등판한 날 한신은 6차례 연패를 끊었다. 공교롭게 팀이 연패 중일 때 자주 마운드에 올라 팀을 구했다. 그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지난해 개인 최다 8승을 올렸는데, 올해 전반기에 8승을 거뒀다. 센트럴리그 다승 1위다. 평균자책점을 1.11까지 끌어내려 2위가 됐다. 이 부문 맨 위에 있는 히로시마의 오세라 다이치(0.80)에 바짝 따라붙었다.
뛰어난 활약 뒤에 보상이 따라왔다. 2일 발표된 2024년 올스타 팬투표 결과 센트럴리그 선발투수로 뽑혔다. 프로 8년차에 첫 올스타전 출전이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어떻게 승부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직구를 던지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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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키는 5월 26일 요미우리전부터 지난 6경기에서 46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 기간 3승1패, 평균자책점 0.39를 올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