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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직예수'가 또한번 부산 야구팬들을 경탄시켰다.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행진은 끝났지만, 언뜻 고집처럼 보이는 모습에는 자신감과 책임감이 아울러 담겨있었다.
직구(25개) 최고 구속은 148㎞까지 나왔다. 컷패스트볼(26개)와 체인지업(33개) 슬라이더(12개) 커브(8개)가 오화롭게 어우러졌다. 힘과 제구가 겸비돼있어 한화 타자들도 번번이 공략에 애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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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직예수'의 위대함은 그때부터였다. 윌커슨은 3~5회를 잇따라 3자범퇴처리하며 최대한 투구수를 줄였다. 6회에는 페라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역시 이닝 투구수는 18구로 잘 묶었다.
그 사이 롯데는 3회와 4회, 6회 각각 2득점씩을 올리며 6-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선수들이 말하는 '하나하나 따라가면 된다' 해서 하나하나 작전이라 부른다는 마인드셋이 잘 드러난 추격과 역전이었다. 한화 선발 바리아는 이미 5회를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투구수 108개 후 교체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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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한 7회초. 채은성에게 2루타, 김태연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도 90개 안팎. 롯데 벤치는 투수교체를 준비했다.
하지만 윌커슨은 교체를 마다했다. 3점 차이가 있어서일까.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 코치진도 에이스의 속내를 존중했다.
이도윤에게 내야 땅볼을 허용해 1점을 내줬지만, 문현빈을 삼진, 황영묵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기어코 7회까지 자신이 마운드를 지켰다. 근거없는 자신감이나 불필요한 욕심이 아니라 확고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롯데는 최근 선발진의 부진으로 불펜 피로도가 높은 상황. 박세웅이 최근 3경기 연속 6이닝을 책임졌고, 윌커슨은 전날까지 무려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중이었다. 이날 비록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은 깨졌지만, 윌커슨은 또한번 7이닝을 책임지며 김태형 감독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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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