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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애물단지 같았던 외국인 투수들이 이젠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케이시 켈리와 디트릭 엔스의 활약에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2연승을 거두고 2위를 탈환했다. 그러나 LG 염경엽 감독의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보류중'이다. 교체 마감일까지 더 좋은 투수가 나온다면 교체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엔스도 초반 5경기에선 3승무패 평균자책점 3.54로 좋았는데 이후 6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31로 부진했다. 켈리는 떨어진 구속 탓에 공격적인 피칭이 오히려 상대 타자들에게 먹잇감이 됐다. 엔스는 장점이었던 커터가 밋밋하게 들어가면서 난타를 당했다.
염 감독의 발언 이후 차명석 단장이 후보군을 추려 미국으로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교체 작업이 들어갔는데 이때부터 드라마틱하게 둘이 바뀌기 시작했다. 켈리는 현상태에 맞는 피칭 디자인으로 바꿔 변화구 위주의 피칭으로 던졌고, 엔스는 내려갔던 팔을 올리고 투구판 위치도 바꾸는 등 조정 작업을 거치면서 초반의 위력을 찾아갔다.
켈리는 염 감독 발언 이후 6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했고, 엔스는 6경기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3.09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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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는 25일 삼성 타선을 상대로 8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다. 9회초 윤정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병살타와 범타로 경기를 끝내며 1안타 무4사구 완봉승을 거뒀다. 2020년 이후 3년 8개월여만에 자신의 두번째 완봉승을 기록한 것.
엔스도 26일 삼성전서 6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엔스가 무실점을 한 것은 두번째 등판이었던 3월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6이닝 3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이후 두번째였다.
이쯤 되면 염 감독과 구단도 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아직은 아니었다. 염 감독은 "일단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켈리나 엔스보다 더 좋은 투수가 나온다면…. 아직 8월 15일(외국인 투수 교체 마감 시한)까지 시간이 있으니 지켜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라고 했다. 좋아지긴 했지만 불안한 면이 여전히 있다는 뜻.
교체 얘기가 나오면서 달라진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면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줘야 한다. 엔스는 8승2패, 켈리는 4승7패를 기록 중. 둘이 12승을 합작했다. LG보다 외국인 투수가 더 많은 승리를 얻은 팀은 키움(16승)과 삼성, KIA(이상 13승) 뿐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