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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늘 좋을 때 조심하라고 했다.
LG 벤치는 행여 부정 탈세라 '퍼펙트' 단어를 언급하지 않으며 조용하게 대기록을 준비했다. 삼성 벤치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27아웃 동안 단 한명도 1루를 밟지 못하는 치욕을 당할 수는 없었다.
다행히 9회 선두 타자 윤정빈이 중전안타로 출루하며 퍼펙트와 함께 노히트노런도 깨뜨렸다. 마치 적시타를 친 것 마냥 환호와 탄식이 엇갈렸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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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SG→두산을 상대로 홈에서 5연승을 하고 서울로 왔다.
'4연패→5연승→4연패→5연승→3연패→5연승' 흐름. 징크스 대로라면 이 경기는 패할 차례였다. 하지만 4연패 징크스를 3연패로 줄인 장본인 원태인 등판 경기라 조심스레 시즌 최다인 6연승을 기대했다.
상대 선발 LG 케이시 켈리도 크게 어려운 상대는 아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켈리는 삼성에 약했다. 3경기에서 2패. 19⅔이닝 동안 홈런 5개 포함, 장단 25안타로 15점을 내줬다. 삼성전 평균자책점 6.86. 최근 삼성전 2경기에서 각각 6실점씩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켈리가 각성했다. 최고 149㎞직구에 힘이 넘쳤고, 특유의 폭포수 커브가 ABS 존 경계선상을 타고 들어왔다.
컨디션 좋던 삼성 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그야말로 손도 못대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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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스트라이크 이후에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이른 볼카운트에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켈리의 투구수만 아껴준 형국이 됐다.
결국 삼성은 퍼펙트게임은 막았지만 무4사구 완봉승을 내주며 0대4로 힘 한번 못써보고 패했다. 올시즌 4번째 5연승에서 중단되는 순간이었다.
올시즌 퇴출 위기까지 가는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켈리는 KBO 데뷔 두번째 완봉승을 거둔 뒤 인터뷰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