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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아, 그건 치는 순간 3루타라고 생각했어요."
3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중전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황성빈의 올시즌 30호 도루. 전반기 종료를 아직 9경기나 남겨둔 시점에 이뤄냈다.
지난 2년간과 가장 다른 점은 도루 성공률이다. 1군에 첫 데뷔한 2022년에는 도루 10개를 하는 동안 실패가 12개나 됐다. 지난해엔 성공 9개-실패 5개로 조금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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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이 '뛰지마라(레드라이트)'는 사인을 줄 때만 빼면 언제든 자유롭게 뛰어도 된다. 황성빈은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 (내가 출루하면)뛰지 말라고 하신다. '성빈아 가지마라' 하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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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투구폼이 엄청 짧은 투수가 나왔을 때도 있다. 다만 2아웃일 때는 성공하면 득점권에서 승부를 볼수 있으니까…(자주 시도하는 편)레드라이트가 그렇게 자주 나오진 않는다."
5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쳤다. 황성빈은 "그건 3루다. 치자마자 3루 갈 생겄터 하고 있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롯데 타선을 이끄는 윤동희는 1번타자 황성빈의 뒤에 나서는 2번 타순을 가장 선호한다. 올해 황성빈의 출루율이 4할을 넘는데다, 황성빈이 출루하면 누상에서 투수를 흔드는 능력이 워낙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타석의 윤동희에 대한 투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이날 윤동희는 3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타율을 3할5리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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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은 거의 대격변 수준으로 달라졌다. 갖다맞추고 뛰기 급급했고, 안타의 대부분이 기습번트를 포함한 내야안타였다. 지금은 완전히 중심을 잡고 때려내는 타격폼으로 바뀌었다.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지만, 타율이 3할5푼4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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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보다 한결 여유가 붙었다. 홈런 세리머니를 하며 돌아오는 선수에겐 더그아웃 앞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는가 하면, 특유의 미소도 한층 밝아졌다.
"부진할 땐 팬들이 내 걱정을 많이 해주신다. 늘 날아다닐 순 없지 않나. 이제 오늘 못하면 내일 잘하면 된다. 이젠 전처럼 마음이 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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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