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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괴력'이다.
일단 오타니가 홈런을 날린 것은 2-7로 뒤진 6회초 세 번째 타석이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오타니는 투볼에서 콜로라도 좌완 선발 오스틴 곰버의 3구째 83.9마일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올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오타니가 올시즌 날린 홈런 가운데 가장 멀리 날아갔다. 지난 5월 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8회에 날린 464피트짜리 중월 솔로포가 올시즌 자신의 종전 비거리 기록이었다. 자신의 역대 홈런 중에서는 두 번째로 멀리 날았다. 오타니는 작년 7월 1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6회말에 비거리 493피트짜리 대형 우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개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시즌 20번째 아치를 그린 오타니는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애틀랜타 지명타자 마르셀 오수나는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홈런 없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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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의 부상 이탈로 이틀 연속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내야 땅볼을 쳤다. 곰버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구째 86.2마일 슬라이더를 힘차게 잡아당겼지만, 2루수 앨런 트레호 정면으로 흘렀다. 타구속도는 97.7마일로 하드히트였다.
1-6으로 뒤진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올렸다. 1사후 크리스 테일러의 우중월 3루타로 득점권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곰버의 초구 76.4마일 몸쪽 너클커브를 잡아당겨 1루쪽으로 땅볼을 쳐 테일러를 불러들였다.
6회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4-8로 뒤진 7회에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상대 중견수의 호수비에 막혔다.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3B1S에서 좌완 제일런 빅스의 5구째 94.4마일 한복판 직구를 힘차게 끌어당겨 우중간 쪽으로 111.7마일의 속도로 날아가는 강한 타구를 터뜨렸다. 하지만 콜로라도 중견수 브렌튼 도일이 전력질주로 날려가 몸을 날리며 잡아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도일의 다이빙 캐치가 아니었다면 2타점 2루타가 됐을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4-9로 뒤진 9회초 대타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측 파울폴을 때리는 만루홈런으로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이어 오타니가 좌전안타를 날리며 찬스를 이어갔다. 오타니는 우완 빅터 보드닉의 3구째 91.3마일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밀어쳐 이날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계속된 2사 1,2루서 다저스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월 3점포를 작렬해 11-9로 전세를 뒤집었다. 에르난데스는 그 직전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보드닉의 가운데 높은 99.8마일 직구에 체크 스윙을 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볼이 돼 기사회생했다. 이때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이 1루심에 강력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어 에르난데스의 역전포가 터진 것이다.
다저스는 3연승을 이어가며 46승29패를 마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오타니는 타율 0.316(288타수 91안타), 20홈런, 49타점, 56득점, 33볼넷, 16도루, 출루율 0.388, 장타율 0.608, OPS 0.996, 45장타, 184루타를 마크했다. NL 홈런 공동 1위, 장타율 1위에 득점, 장타, 루타 1위를 이어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