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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LA 다저스가 시즌 중반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야마모토의 부상은 회전근 파열과 같은 시즌 아웃 수준은 아니지만, 다저스 구단은 최소 2~3주 휴식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달 내는 물론 길어질 경우 전반기 복귀도 어렵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는 우리가 계속 살필 게 많은 선수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그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 IL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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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7일 캔자스시티전에서 왼손 골절상을 입었다. 3-0으로 앞선 7회 2사 1루서 상대 우완 댄 알타빌라의 4구째 97.9마일 강속구에 왼손을 강타당했다. 그 자리에 쓰러진 베츠는 오른손으로 왼손을 부여잡고 한참을 나뒹굴며 고통스러워했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큰일 났다. 올해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시즌 엔딩은 아니고 수술도 필요없다고 하는데,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베츠는 18일 정형외과 전문의 스티븐 신 박사로부터 검진을 받고 최선의 치료와 재활을 상담받기로 했다. 베츠가 손 골절상을 입은 것은 생애 처음이다. 베츠는 2022년 외야 수비를 하다 당시 코디 벨린저와 부딪히면서 갈비뼈 골절상을 입고 보름 정도 재활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재활이 훨씬 길다. 최소 4~5주는 봐야 한다.
베츠는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다저스 공수의 핵이다. 대체 자원이 마땅치 않다. 흥미롭게도 대신 리드오프로 들어설 것이 유력한 오타니는 베츠의 부상에 대해 "그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전력이다. 우리가 계속 전진하기 위해서는 나머지 선수들이 그의 몫까지 해야 한다"고 했다.
유격수 자리는 이날 베츠 대주자로 들어선 내야수 미구엘 로하스가 맡게 된다.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미구엘 바르가스도 불러올릴 계획이다. 수비야 어떻게든 메울 수 있지만, MVP급 활약 중인 베츠의 방망이는 사실 대체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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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지난 겨울 다저스를 선택한 절대적 이유는 '우승 전력'이었다. 6년을 정든 LA 에인절스를 떠난 이유이기도 하다. 다저스 말고도 10년 7억달러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한 구단이 2~3곳 더 있었다. 그러나 자신의 최대 염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을 다저스에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총액의 97%인 6억8000만달러의 지급유예 조항도 다저스가 "오타니의 비싼 몸값 때문에 필요한 선수를 못 데려온다"는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서 먼저 제안했다.
물론 야마모토와 베츠가 없다고 다저스가 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 못할 팀은 아니다. 문제는 포스트시즌에 어떻게 올라가느냐다.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해 리그챔피언십시리즈, 월드시리즈까지 안정적인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NL 승률 1위, 적어도 2위는 해야 한다. 이 점에서 순위 싸움서 탄력을 받아야 할 시즌 중반 야마모토와 베츠의 이탈은 뼈아프다.
오타니는 이날 캔자스시티전서 2홈런을 몰아치며 부활을 알렸다. 때마침 타선에서 베츠 몫까지 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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