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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손주영 투수가 카운트 잡는 공을 노리고 있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날 삼성은 대체 선발 이승민이 나섰지만, 박동원-오스틴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4회초까지 0-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4회말 LG 우익수 홍창기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고, 이어 전병우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며 2득점, 뒤집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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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7회말 2사 1,2루에서 구자욱은 좌중간을 가르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삼성은 '레전드' 오승환이 9회초를 걸어잠그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만난 구자욱은 "1위팀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서 뿌듯하다"면서 "중간에 올라온 최지광이 잘 던져줬고, 고비 때마다 안주형의 수비가 좋았다. LG는 작년 우승팀이기도 하고, 경기해보면 너무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여유롭게 플레이하는데도 너무 세고 무서운 팀이다. 우리가 끝까지 해서 겨우 이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왕조의 막내' 시절 구자욱이야말로 그런 형들과 함께 야구하던 시절이 있었다. 구자욱은 "그때 선배들 생각해보면, '오늘 져도 내일 이기면 된다' 이런 여유가 넘쳐흘렀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자라다가 점점 우리팀 순위가 내려가면서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상위권이 당연한 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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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를 상대할 때는 이병규 수석코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럴수록 좋은 결과가 있었고, 그래서 자신있게 타석에 임했다. 좌투수의 변화구는 먼 것보다는 가까운 쪽에 집중하면서 때리라는 조언이 특히 작년부터 잘 맞아떨어졌다. 수석코치님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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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강민호, 박병호 같은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나는 보이는대로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다독이는 역할이다. 오늘 안주형이 번트 실패하고 위축돼있길래 '너 수비 정말 멋있었다'고 칭찬해줬다. 자기가 얼마나 멋진 선수인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만들어 낸 타점들이 오늘 팀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이었다"며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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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