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하다 아웃, 이를 지켜본 감독 "최정이 잘했다. 그래도 다시 나와선 안된다" [인천 현장]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KIA의 경기. KIA 2회초 1사 1루 김도영이 1타점 2루타를 치고 3루까지 내달렸으나 발이 떨어지며 태그 아웃을 당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e-mail]/2024.06.11/

[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앞으로 선수 생활 하며 다시 나오면 안되는 플레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보기 드문 '세리머니 주루사'를 보여준 김도영에게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KIA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대7로 패했다. 아쉬웠던 건 2회 4득점을 하는 과정, 추가 득점을 할 수 있었는데 1타점 장타를 친 김도영이 3루에 도착한 후 격한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최정의 태그에 아웃됐던 것.

여기서 추가점을 뽑지 못한 KIA는 3회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며 상대 SSG에 추격 빌미를 제공했고, 결국 역전패흘 당하고 말았다.

이 감독은 12일 SSG전을 앞두고 김도영 주루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본인이 상황 정리 후 타임도 외칠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말하면서도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했던 부분이다. 도영이 실수보다는 상대 최정이 더 세밀한 플레이를 했다 보면 된다"고 위안을 삼았다.

그래도 아쉽다. 이 감독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며 다시 나오면 안되는 플레이다. 이런 것들이 경허므로 쌓일 거다. 김도영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요즘 우리 선수들이 그런 비슷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기는 한다. 선수단 전체가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통해 팀이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도영의 2루타는 3루타로 최종 정정됐다. 경기 당일에는 김도영이 2루타를 치고, 3루에서 횡사한 것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김도영은 확실히 3루에 도착했고, 이후 동작에서 아웃이 된 케이스다. KIA 관계자는 "KBO 기록위원회에서 다시 판단해 3루타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인천=김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