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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난파선 위기에서 만난 명장, 한화는 왜 LG의 길을 따라가야 할까.
그리고 1주가 흘렀다. 그래도 제법 빠르게 수습이 됐다. 박종태 신임 대표이사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새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리고 곧바로 하마평에 올랐던 김 감독 선임까지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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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롤모델이 있다. 지난 시즌 29년 만에 통합우승 영광을 이룬 LG 트윈스다. 29년이란 시간이 말해주듯 LG의 암흑기는 한화보다 더 길었다. 물론 한화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우승은 1999년이다. 그리고 2008년부터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한용덕 감독 체제로 가을야구를 했지만, 이후 다시 9위-10위-10위-10위-9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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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구단의 특성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모든 구단들이 모그룹 지원 속에 구단을 운영한다. 오너의 의중이 절대적으로 반영된다. 그리고 몇몇 팀들은 야구단 사장직을 임원들이 차지할 한 자리로 여긴다. 그러니 정기인사 때, 2~4년마다 사장이 바뀐다. 그러면 단장도 바뀐다. 새 사장 단장이 뭘 해보려다, 옷을 벗으면 새롭게 오는 사람들이 또 다른 걸 해보려 한다. 안되는 팀의 전형이다.
두산 베어스는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굴지의 강팀으로 군림중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두산은 김태룡 단장이 2011년부터 교체 없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니 방향성이 생긴다. 사장 인사도 다른 구단보다 자주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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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무조건 감독과 임원들을 오래 자리에 두라, 누구를 시켜라 이런 얘기가 아니다. 최소 4~5년 정도 팀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한화만의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화도 오랜 염원인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동안 수많은 명장을 모셔왔다 실패를 반복한 과거를 돌이켜보면 답은 나온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