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해 1957년 생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67)에게 지휘봉을 맡긴 한신 타이거즈는 38년 만에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카다 감독은 38년 전인 1985년 선수로 우승하고 사령탑으로 우승을 지휘했다. 올해도 순조롭게 가고 이었다. 시범경기에서 꼴찌를 했지만 정규시즌이 진행될수록 전년도 우승팀답게 안정적인 전력을 찾아갔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센트럴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심각한 타선 부진이 퍼시픽리그와 인터리그(교류전) 시작과 맞물렸다. 한신은 5월 29~30일 니혼햄 파이터스에 2연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최악이었다. 30일 니혼햄전은 0대6 영봉패였다. 5월 31일, 6월 1일 이틀 연속 지바 롯데 마린즈에 연장 끝내기 패를 당했다. 5월 31일, 4-3으로 앞서다가 9회말 동점을 허용하고, 연장 10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졌다. 1일 경기에선 2-1로 리드하다가 또 9회말 2-2 동점이 됐다.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빈타에 허덕이는 와중에 믿었던 불펜까지 버텨주지 못했다.
사이키는 앞서 한 차례 9이닝 완봉승을 올렸다. 지난 5월 12일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 원정경기에서 9이닝 4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한신은 2안타를 치고 1대0으로 이겼다.
일본인 투수로는 50년 만에 올린 한 시즌 두 차례 1대0 완봉승이다. 원정경기에서 거둔 두 번의 1대0 영봉승은 55년 만이라고 한다.
1회말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가볍게 넘겼다. 2사 3루에선 상대 4번 네프탈리 소토를 3구 삼진으로 잡았다. 2S에서 시속 136km 한가운데 낮은 코스로 가라앉는 포크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사이키는 이 경기에서 삼진 6개 중 5개를 포크볼로 잡았다. 이후 위기없이 8회까지 99구로 막았다.
|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사이키의 집중력이 빛났다. 풀카운트에서 4번 소토가 친 타구가 6(유격수)-4(2루수)-3(1루수) 병살로 이어졌다. 힘 있는 직구로 눌렀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5번 그레고리 폴랑코를 2루수 땅볼로 처리,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카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는 사이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에이스는 위기에서 강했다. 올 시즌 사이키가 연패를 끊은 게 벌써 4번째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67⅓이닝을 책임졌다. 10경기 중 8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로 경기를 마쳤다. 6승1패, 평균자책점 1.34.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 투구 이닝 2위다.
사이키는 지난해 6월 4일 지바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올렸다. 당시 지바 롯데 선발투수가 사사키 로키였다.
타격 부진으로 고민이 큰 한신은 4안타에 그쳤다. 1회초 첫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선두타자 모리시타 쇼타가 좌월 1점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이 1대0 승리로 이어졌다. 지바 롯데 선발투수 C.C 메르세데스가 1B2S에서 던진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