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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LG는 9회말 마무리투수 유영찬을 올렸다. 두산은 9회말 선두타자 이유찬이 볼넷을 얻어냈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후 라모스의 땅볼로 이유찬이 3루에서 잡혔지만, 폭투가 나오면서 2사 2루가 됐다.
타석에는 정수빈. 2B2S에서 유영찬의 직구를 받아쳤고, 타구는 3루수 방향으로 향했다. 강하고 빨랐던 타구. 3루수 김민수가 몸을 비틀며 잡아냈고, 곧바로 1루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놓쳤다면 끝내기가 됐을 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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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뒤 염경엽 LG 감독은 "오늘 가장 칭찬하고 싶은 선수는 김민수다. 9회 김민수가 슈퍼세이브를 해주며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낸것이 승리로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며 "또 오스틴의 KBO리그 첫 멀티홈런 축하한다"고 밝혔다.
김민수는 "우리팀 마무리투수가 올라와 있었고, 끝내기 찬스에 끝내기 점수라서 최선을 다했다. 뒤로 일단 안 빼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강한 타구였는데, 수빈이 형이 발 빠른 타자라서 송구를 먼저 생각했다. 원바운드 송구를 생각했는데, 조금 잘못 갔다. 오스틴이 잘 잡아줘서 결과가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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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김민수 타구에 대해 "생갭다는 좋았다. 다만, 처음 송구가 올 때를 보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고 웃었다.
김민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서 LG로 이적했다. 롯데가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FA 김민성을 영입했고, 김민수를 LG에 보냈다.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렸던 김민수는 지난달 30일 처음 1군에 콜업됐다. 김민수는 "트레이드 돼서 온 만큼, 전에 있던 팀보다 더 잘하고 싶은 건 어떤 선수든 같은 거 같다. 일단 결과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3750명 만원관중을 이뤘다. 김민수는 "팬들이 많이 와주시는 건 감사한 일이다. 롯데에 있을 때에도 사직에 팬들께서 많이 오셔서 다른 건 없었지만, LG 팬들의 열정이 정말 뜨거운 거 같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3루수로 활약했지만, 김민수는 유격수도 가능한 자원이다. 백업으로서 내야 곳곳을 지켜야 하는 상황. 김민수는 "내야수로서 수비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 부분을 채우면서 잘 만들어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