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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8일 KT 위즈 박병호의 방출 요구가 KBO리그를 발칵 뒤집었다.
하지만 지난해엔 타율 2할8푸3리에 18홈런 87타점에 그쳤다. 타율은 상승했으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이 20개 밑으로 떨어졌다.
올시즌 절치부심하며 노력했으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44경기서 타율이 1할9푼8리(101타수 20안타)에 그쳤고 3홈런과 10타점에 머물렀다. 워낙 타율이 떨어지다보니 선발보다 대타나 대수비로 나가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고 박병호의 자리를 문상철이 대신 맡았다.
올해 38세인 박병호로선 선수로 뛸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기에 출전에 대한 욕심이 클 수 있고, KT에선 팀 사정상 타격 성적이 떨어지는 박병호에게 마냥 기회를 줄 수는 없기에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박병호의 상황에 마음이 아픈 사람이 인천에 있었다. 바로 SSG 랜더스의 이숭용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병호 소식에 대해 묻자 "인터넷을 보고 소식을 알았다"면서 "풀어달라고 했다는데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마음이 좀 그렇다. 내가 단장할 때 뽑았던 선수다. 내 입장에서는 마음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21년엔 KT 단장으로 FA 시장에서 박병호를 영입했었다. 박병호가 웨이버 공시가 될 경우 영입 의사가 있냐고 묻자 이 감독은 "우리가 영입의사가 있다고 해서 바로 되는 것이 아닌 걸로 알고 있어서 당장은 말씀 드리기가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박병호 사태는 빠르게 해결됐다. KT가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고,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와 오재일의 1대1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박병호는 이제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