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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최재훈(36·한화 이글스)의 몸에는 멍이 가득하다.
최재훈이 공에 맞아도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 출루에 성공했기 때문.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최재훈은 '출루율'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홈런왕에 올랐던 노시환을 비롯해 채은성 안치홍, 요나단 페라자 등 좋은 타자가 상위 타선에 있으니 하위 타선에서 '밥상'을 잘 차리겠다는 의지였다. 최재훈은 "상위타선이 좋아졌으니 하위 타순에서 출루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 같다. 그래서 더 출루를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 투수도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목표가 '출루'인 만큼 공에 맞아도 참고 이겨낼 수 있다. 최재훈은 "맞아서라도 나가고 싶어서 공을 안 피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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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나는 오뚝이다. 항상 맞고 일어난다"고 웃었다.
젊은 투수에게도 '오뚝이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신인 황준서 조동욱이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역대 10번째, 11번째 기록. 모두 최재훈과 호흡을 맞췄다.
최재훈은 "어린 투수에게 항상 오뚝이가 되라고 이야기 해준다. 넘어졌다 일어서야 성장할 수 있다. 안 넘어지려고 하면 나중에 넘어졌을 때 일어나지 못한다. 타자들에게 맞고 점수를 줘봐야 나중에 더 크게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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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은 "페이스가 빨리 올라와서 나도 놀랐다. 매 타석 집중하려고 했다. 부상으로 잠시 빠진 뒤로 타격감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코치님께서 잘 관리해주셔서 공도 잘 보였다"며 "부상으로 빠졌을 때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주위에서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도 했다.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아서 올라온 뒤에는 잘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도 경기가 안 되다보니 조급해지기도 했다. 이럴 때일 수록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가면서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이기고 지는 건 하늘이 정해주시는 것이니 우리가 해야할 야구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