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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드래프트 목표로 한국에 가다니" SSG 선택에 일본도 깜짝 놀랐다[SC핫이슈]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4-05-22 13:56 | 최종수정 2024-05-22 14:23


"NPB 드래프트 목표로 한국에 가다니" SSG 선택에 일본도 깜짝 놀랐…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도쿠시마 인디고삭스 공식 홈페이지

"NPB 드래프트 목표로 한국에 가다니" SSG 선택에 일본도 깜짝 놀랐…
시라카와의 SSG 이적을 축하하는 메시지. 사진=도쿠시마 인디고삭스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의 선택에 일본 언론과 야구팬들도 깜짝 놀랐다.

SSG 구단은 22일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 대체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하다는 병원 검진이 나오면서, SSG는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는 기존 외국인 선수가 6주 이상의 부상을 당했을 경우, 임시로 다른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 활용할 수 있는 제도다. 6주 이상 기용도 가능하다. 대신 부상 외국인 선수가 복귀했을 때는 대체 외국인 선수와 계약 해지를 하던지, 아니면 대체 선수를 정식 선수로 전환하고 기존 선수 중 한명을 방출해야 한다.

SSG는 일본쪽으로 눈을 돌렸다. 사실 6주 정도를 기용하는 외국인 투수를 당장 미국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계약 조건이나 적응 기간 등을 감안했을때 일본, 대만쪽으로 시선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SSG 구단은 국제 스카우트를 일본 독립리그에 파견해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했고, 그중 시라카와를 최종 확정했다.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인 시라카와는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이 없는 선수다. 고교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해 곧장 독립리그로 향했다.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사회인야구(실업야구)팀이나 독립리그를 거쳐 NPB에 지명받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시라카와는 2001년생으로 올해 23세에 불과하기 때문에 NPB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독립리그에서는 강팀에 속하는 도쿠시마에서 시라카와는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섰다. 올 시즌에는 6경기에서 29이닝 4승1패 평균자책점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NPB 드래프트 목표로 한국에 가다니" SSG 선택에 일본도 깜짝 놀랐…
사진=SSG 랜더스
도쿠시마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시라카와의 'SSG 시한부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도쿠시마 구단은 "시라카와의 투구가 선발 후보를 찾던 SSG 구단 관계자에 눈에 띄었고 계약에 도달했다. 우리 구단도 시라카와가 환경을 바꾸면 NPB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결단을 내렸다"면서 "SSG에는 과거 도쿠시마에서 뛰었던 하재훈이 뛰고 있고, 일본인 코치가 2명이나 있기 때문에 적응하기 쉬운 환경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독립리그 선수 명감이나 일본 언론들은 시라카와가 개인 최고 구속 154km까지 마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물론 독립리그의 구속 측정은 100% 믿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SSG 구단의 측정 최고 구속도 150km에 육박한다.


시라카와는 도쿠시마 구단을 통해 "향후 NPB 드래프트에 지명되기 위해서 KBO리그에 수행을 하러가게 됐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쌓아 더 나은 투수가 돼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SSG에서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응원해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 주요 스포츠매체들도 시라카와의 한국 프로 구단 이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강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커브로 호투를 이어가던 시라카와가 한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일본팬들도 "NPB 지명 가능성도 있었던 투수가 KBO리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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