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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수로서 장점은 다 가지고 있어요."
프로야구에서 투수에서 타자로,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다. 부상 혹은 부진 등으로 마지막 승부를 거는 셈이다.
장재영 역시 부상에 결단을 내렸다. 팔꿈치에 이상이 생겼고, 수술 대신 재활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결국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기를 포기했다.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스피드. 하지만 제구가 뒷받침 되지 않은 구속은 무용지물이었다.
입단 첫 해부터 큰 관심을 모았지만, 번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매년 제구와 사투를 벌이며 1,2군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지난해 마침내 1군 마운드에 설 정도로 제구가 잡히는듯 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마지막 승부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투수 못지 않게 타자로서도 특급 유망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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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의 타자 전향 소식에 '절친' 나승엽(22·롯데 자이언츠)은 성공에 대한 확신과 함께 아낌 없는 응원의 마음을 보냈다. 덕수고 동창이기도 한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였다.
나승엽은 "(장재영의 타자 전향 소식을) 알고 있었다. 자주 연락한다"고 미소를 지으며 "워낙 잘치는 선수다. 같이 야구를 했는데 처음에 치는 걸 보고는 정말 놀랐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였는데 제대로 타격을 본 건 고등학교 때 였다. 힘이 장난이 아니다. 타격 기술도 정말 좋다. 진짜 잘할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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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수비 훈련도 함께 병행한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은 구단과 면담 과정에서 유격수 도전 의지를 밝혔고, 구단도 선수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팀의 미래와 선수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구단이 제안한 중견수 훈련도 함께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승엽은 "유격수도 정말 잘했다. 달리기도 빠르고 어깨도 좋다. 야수로서 장점은 다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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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은 "투수를 하면서 잘 해볼 만 하면 아프고 그래서 많이 위축된 거 같다. 워낙 큰 기대를 받고 들어왔으니 부담이 컸을 것"이라며 "타자로서 잘 성공했으면 좋겠다. 1루에서 마주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친구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