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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후배들 보니 3K 생각만...3연투, 제가 자원 했습니다."
김진성은 1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 9회 7-6 리드 무사 만루 위기 상황서 유영찬과 바통 터치를 했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모두가 동점으로만 막아줘도 '땡큐'할 상황에 김진성은 신본기를 내야 플라이, 조용호와 천성호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LG는 2연승을 달렸고, 선발 최원태는 5승이 날아갈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유영찬 역시 충격의 블론 세이브 상황이 사라졌다. 한마디로 '슈퍼 세이브'였다.
2022 시즌을 앞두고 정들었던 NC 다이노스에서 방출을 당했다. 은퇴 위기에서 여러 구단에 전화를 돌려 간신히 LG 입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부활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2년 7억원 FA 계약도 체결하고, 팀의 통합우승 중심에 우뚝 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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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성은 무사 만루가 부담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부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올라갔다"며 웃었다. 이어 "영찬이, 원태 생각을 하니 3삼진 생각만 났다"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사실 영찬이가 이기든, 지든 경기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리팀 마무리 투수기 때문이다. 영찬이가 주자를 내보내고, 몸을 풀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부랴부랴 준비했다. 영찬이가 끝냈으면 했지만, 일단 내가 올라갔으니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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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김진성은 이날 던지면 3일 연투였다. 하지만 김진성은 경기 전부터 코칭스태프에 "상황이 되면 무조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내 몸 생각만 하면 '쉬겠습니다' 할 수도 있었다.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지 않나. 팀을 위해서 대기하겠다고 했다. 컨디션이 더 좋다고 말씀드렸다. 연투 핑계로 못 나간다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성은 마지막으로 "내 바람은 LG에서 정말 오래오래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앞으로도 열정을 불태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