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속은 탔지만…."
변수는 비였다. 경기는 오후 2시에 시작됐는데, 시작 때는 화창했지만 3~4시경부터 강한 비예보가 있었다. 이미 수도권 3경기는 취소된 상황이었다.
3회 정도부터 날이 급격하게 흐려졌고, 4회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대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되면 다잡은 경기를 날릴 수 있는 위기였다. 5회 이전 경기가 취소되면 노게임이다.
하지만 강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정상 플레이를 주문했다고 한다. 16일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강 감독은 "날씨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점수가 난 상황에 선수들이 조급할까봐 정상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투수쪽이 조급하면 흔들릴 수 있어 투수코치님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강 감독은 "당연히 내 속은 탔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플레이 하기를 바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NC 선발 신민혁은 점수차가 벌어지고 날씨가 급격히 흐려지자 4회부터 투구 템포를 엄청 빠르게 가져갔다. 강 감독은 "영리한 신민혁이 알아서 한 부분"이라며 웃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