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위기 속에서 끝내 무너지지 않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염 감독은 이날 경기전 켈리의 구종 선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염 감독은 8일 SSG전서 1회초 1사 1,2루서 에레디아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맞은 장면을 예로 들었다.
염 감독은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져 홈런을 맞았다"면서 "슬라이더 선택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장타를 맞을 수 있는 공을 던지니 장타를 맞는다. 야구는 공 하나의 싸움이다. 그 홈런이 아니었다면 잘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승부처에서 구종 가치가 높은 공을 던져야 하는데 구종 가치가 떨어지는 공을 선택해서 계속 맞는 것이 켈리의 문제"라고 했다.
켈리는 이날 1회를 잘 넘겼지만 2회와 3회에 어려움을 겪었다. 2회초엔 1사후 6번 송성문에게 좌측 2루타, 7번 김휘집에게 행운의 좌전안타, 8번 김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만루에 몰렸다. 다행히 9번 김태진을 3루수앞 땅볼, 1번 이용규를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
|
|
켈리는 4회초에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잡은 뒤 5회엔 1사후 김혜성에게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이주형을 삼진, 최주환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다. 3회까지 투구수가 66개였지만 4회에 10개, 5회에 9개만 던져 85개로 투구수 조절에 성공.
6회초 마지막 위기를 잘 넘겼다. 선두 송성문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한 켈리는 김휘집과 김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9번 김태진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했다. 2사 2,3루. 켈리는 포수 김범석과 마지막 작전 회의를 했고, 이용규를 1루수앞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했다.
켈리는 이날 98개의 공을 뿌렸다. 33개를 던진 직구 최고 구속은 148㎞였다. 커브 22개, 커터 18개, 체인지업 8개, 투심 7개, 포크볼 5개, 슬라이더 5개 등으로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여전히 초반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홈런 등의 장타가 줄어들면서 실점도 줄었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돼 패전 위기지만 희망을 본 피칭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