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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7월. KIA 타이거즈 최형우는 올스타전에서 취재진에게 스리피트 판정과 관련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삼성전 이틀 후인 15일 최형우는 올스타전에서 "심판진은 사람을 안맞혔으니 수비 방해가 아니라고 하는데, 야구가 피구처럼 사람을 맞혀야 하는 스포츠도 아니고 왜 맞아야 수비 방해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화가 난다. 다른 팀 선수들과도 관련 대화를 맞았는데 다들 동의했다. 정말 일관성 있는 판정을 부탁드린다"고 격정 토로를 했다.
며칠 후인 7월 20일 KBO는 '스리피트 라인 수비 방해 규정'을 세분화해서 명확히 재공지했다.
하루 전인 10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또 불거진 스리피트 논란 때문이었다. 8회초 SSG 공격 상황에서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쳤고, KIA 투수 전상현이 어렵게 공을 잡아 1루수에게 송구했다. 1루수 이우성이 바운드 타구를 잡았으나 에레디아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에레디아는 파울라인 안쪽, 잔디쪽으로 뛰고 있었다. 스리피트 위반을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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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KIA 구단은 정식적으로 KBO에 공문을 보내 '에레디아는 명백히 라인 안쪽으로 달리고 있었고, 1루수의 포구에 있어 분명히 방해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세이프 판정에 대한 근거'와 '플레이가 발생했을때 주심이 한쪽 손을 들어 안쪽을 가리키고 있었다. 감독과 구단은 스리피트 위반에 대한 시그널이라고 판단했었는데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 위 2가지에 대해 질문했다. KBO는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답변을 할 예정이다.
최형우는 11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자청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웃으면서 인터뷰를 했지만, 답답한 속내는 감추지 못했다. 최형우 뿐만 아니라 KIA 선수단이나 구단에서도 지난해부터 유독 스리피트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발생하니 억울함이 상당 부분 누적된 상태였다. KIA 입장에서도 그런 생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논란의 판정들에서 모두 KIA의 주자가 아웃되거나 상대 주자가 살아남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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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환 심판위원장은 10일 SSG-KIA전 에레디아 주루 판정에 대해 "파울라인 안으로 뛰었다고 해서 무조건 스리피트 위반이 아니다. 방해를 전혀 받은 상황이 없었다. 정상적인 플레이였다. 우리는 지난해 7월 KBO가 발표한 규정대로, 메뉴얼을 엄격히 준수해서 판정을 내리고 있다. 주심의 손 표시도 스리피트 위반이라는 표시가 아니고, 주자가 라인 안쪽으로 뛰고 있으니까 눈여겨보라는 표시이다. 수비 방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던 장면이다"라고 설명했다.
'방해'에 대한 기준점을 정하기는 상당히 애매하다. 명문화하기가 쉽지 않다. KIA 구단이 공식적으로 질의를 했지만, 심판위원회와 KBO도 메뉴얼에 기반한 답변을 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이다. 당장 확실한 개선책을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현장에서 원하는대로 규정 자체를 조금 더 명확하게 하고, 또 심판위원들이 현장에서 판정을 내릴 때도 보다 통일성을 갖추는 방안은 충분히 보완책이 될 수 있다.
광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