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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다운 야구를 못보여 드려 팬들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염 감독은 8일 잠실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올시즌 LG의 문제점을 타격 부진으로 얘기했다. 지난해와 같은 해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힘든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염 감독은 "우리는 타격의 팀이다. 타격이 살아야 투수도 안정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에도 5월에 타격이 올라가면서 투수도 세팅이 되고 육성이 됐다. 올해는 시작부터 타격이 좋지 않았다. 힘든 시기지만 결국 선수들이나 저나 다 이겨내야 될 것 같다. 결국은 타격이 살아나야 해결된다"라고 말했다.
LG는 올시즌 팀타율 2할8푼7리를 기록하고 있다. 2할9푼9리인 KIA 타이거즈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니 결코 타격이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득점권 타율도 3할3리로 전체 5위. 하지만 터질 때와 안터질 때의 기복이 심한 편이다.
3월 28일 삼성전서 25안타를 몰아쳐 18점을 내거나 4월 7일 KT전에서 16안타로 16점을 내는 등 한 경기에 안타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타율이 높아진다.
최근 3연패를 할 땐 팀타율이 2할4푼2리에 불과했고, 득점권 타율은 1할9푼으로 처참한 수준이었다.
염 감독은 "타격이 터져야 LG다운 야구를 할 수 있고 팬들에게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는데 팬들께 LG다운 야구를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타격이 안맞으면 정말 무기력해 보인다"라고 했다.
최근 경기의 어려움도 말했다. 염 감독은 "주자를 모아놓기는 하는데 결국 몇 번의 찬스에서 터지지 않으니까 잔루만 쌓이게 된다"면서 "그렇게 되니 찬스가 되면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다"라고 했다.
지난해엔 1∼2점차라면 필승조를 투입해 따라가면서 경기 후반 역전을 바라볼 수 있는데 최근 타격 상황으론 무턱대고 필승조를 투입하기 쉽지 않다고. 염 감독은 "어제(7일)도 필승조인 김대현과 김유영까지는 투입했는데 더이상 투입은 쉽지 않았다. 자칫 하다간 경기도 지고 불펜도 과부하가 걸려 다음 경기까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있게 필승조를 낼 수 없다"라고 타선이 터지지 않는 것이 전체적인 시즌 운영까지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래도 염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내가 지금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부담없이 편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염 감독은 "지금까지 터지지 않았으니 언젠가 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터지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