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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혈이 한번 뚫리니 거침없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이 미소를 찾았다.
평균자책점이 5.35로 다소 높았던 건 사실. 부진했던 날도 있었다. 그래도 5회 이전에 내려간 적은 없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3번이나 기록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6⅔이닝 2실점(4월12일 LG전) 패전투수, 6이닝 1실점(4월24일 NC전) 노디시전에 곽빈도 초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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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도 있었다. 6회 들어 갑자기 흔들렸다. 안타 2개에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무사만루. 송성문 타석에서 폭투를 범한데 이어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하지만 타자 변상권을 병살 처리하며 흐름을 끊었고, 투구수 94구로 6회까지 마친 뒤 교체됐다. 박치국 이영하 김동주가 1이닝 씩 맡아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곽빈은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많이 내준 덕분에 편하게 투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형들이 잘 쳐준 경기"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시즌 초 불운에 대해서는 "1년 내내 승운이 안 좋을리는 없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버텼다. 한점 한점이 소중한데 많은 지원을 해준 야수 형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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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이 챙겨주던 어린 투수였지만, 어느덧 올해로 25세가 됐다.
벌써 풀타임 선발만 4년차. 지난해에는 첫 두자릿수 승수(12승7패)를 올렸고, 군 문제도 해결했다.
꽃길이 펼쳐질 것 같았지만, 시즌 초 힘겨운 한달을 보냈다. 하지만 '국대에이스'다운 각오로 이겨내고 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