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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통계 전문가 댄 짐브로스키가 고안한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는 올시즌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성적을 114경기, 타율 0.278(420타수 117안타), 30홈런, 94타점, 75득점, 16도루, 62도루, 114삼진, 출루율 0.371, 장타율 0.572, OPS 0.943, WAR 4.2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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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70(146타수 54안타), 11홈런, 27타점, 31득점, 9도루, 18볼넷, 31삼진, 103루타, 출루율 0.434, 장타율 0.705, OPS 1.139, OPS+ 220를 마크 중이다. 타율, 안타, 홈런, 장타율, OPS, OPS+, 루타 등 7개 부문서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지난해까지 이 항목들의 커리어하이는 160안타(2022년),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이상 2021년), 325루타(2023년)이다. 물론 이날 현재 타율, 출루율, 장타율, OSP, OPS+는 커리어 하이를 웃돌고 있다. 만약 이런 산술적 예측치에 근접하는 성적을 낸다면 오타니는 역사에 남을 '다(多)관왕'도 가능하다.
안타와 도루 기록은 2000년대 초반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를 연상시킨다. 이치로는 2001~2010년까지 10년 연속 200안타를 쳤고, 시즌 30도루 이상을 10차례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뿐만 아니라 양 리그 통합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 부문)을 석권할 수도 있다. 타점의 경우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마르셀 오수나(33개)에 6개 차이라 추격 가능권이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최근 타격 페이스가 가파른 상승세라 이러한 '경이적인' 수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무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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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캐스트 각 지표를 들여다 보면 오타니의 타격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거의 모두 항목서 생애 최고치를 찍고 있다. 우선 타구 평균속도가 94.7마일로 지난해 94.4마일을 웃돈다. 하드히트 비율 61.5%, 배럴 24.8%, 스윗스팟 46.2% 등도 커리어 하이다. 대신 삼진율은 18.6%로 생애 최저치다.
오타니의 타격 기술이 이렇게 일취월장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오타니는 지난해 9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재건 수술을 받았다. 토미존 서저리를 메이저리그 진출 후 2018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로 받은 것인데, 투수로는 1년 넘는 재활이 필요하지만 타자로는 6개월 만에 시범경기에 출전했을 정더로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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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컨디션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 부상 가능성도 줄어들고, 스태미나 관리도 어려움이 없다.
오타니는 bWAR 2.6, fWAR 2.7로 2주 전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WAR 순위를 각각 2위로 끌어올렸다. 동료 무키 베츠(bWAR 3.3, fWAR 3.0)와의 격차도 크게 줄었다. 머지 않아 WAR마저 1위로 올라설 기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