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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그런데 김택연은 하마터면 데뷔승 기념구를 갖지 못할 뻔 했다.
상황은 이랬다. 17-8로 앞선 9회말 2사후 뜬공을 잡아내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린 두산 우익수 헨리 라모스. 그는 경기 종료가 확인되자 관중석 쪽으로 팬 서비스 차 공을 던졌다. 미국 생활을 오래하며 팬 서비스에 익숙한 라모스였기에 할 수 있는 행동. 길어진 경기 시간 탓에 김택연의 첫승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탓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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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당황한 가운데 이영하가 벤치를 박차고 나왔다. 다행히 라모스가 던진 공은 외야 펜스에 맞아 관중석으로 향하진 않았다. 이영하는 라모스가 던진 공을 주운 뒤, 새 공인구를 외야 관중에게 던지며 팬 서비스를 마무리 했다. 자칫 잃을 수도 있었던 데뷔승 기념구를 전달 받은 김택연은 함박웃음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김택연은 "오늘 첫 승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 타자 선배님들이 득점 지원으로 패전을 지워주셨다고만 생각했는데, 투수 선배님들이 이대로 끝나면 승리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우리 팀을 믿었기에 편하게 경기를 보며 응원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특히 주말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는 날 승리를 하게 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모든 분들께 감사하지만 특히 첫 승 기념구를 챙겨주신 (이)영하 형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나부터 발 벗고 나서겠다"고 미소지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