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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실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헤이수스를 믿었다."
KIA가 강한 전력을 앞세워 잘 나가고 있기도 하지만, 6회가 아쉬웠다. 1-0으로 앞서던 경기가 1-3으로 뒤집어진 것.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던 선발 헤이수스가 선두 김태군에게 안타를 맞은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다음 고종욱의 희생번트 상황서, 코스가 좋아 안타로 만들어준 게 뼈아팠다.
타석에는 김도영. 그 전 두 타석 안타가 없었지만, 최근 KBO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는 사나이였다. 1루가 비어있었고, 뒤에가 4번이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볼 수 있는 이우성이 있었기에 1루를 채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승부에 들어갔다 통한의 우중간 3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1B 상황서 슬라이더를 밀어치는데, 왜 김도영이 최근 최고 스타로 인정받고 있는지 증명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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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최근 김도영이 뜨겁다 못해 굉장하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다. 사실 6회 때도 고의4구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헤이수스가 5회까지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6회 번트 수비 하나로 흐름이 바뀌었지만, 헤이수스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럼 왜 9회에는 김도영을 뒤늦게 걸러보냈을까. 홍 감독은 "거기서 맞으면 9회말 쫓아갈 동력을 상실하는 거라고 봤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고의4구를 선택했다. 이우성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최근 경기에서 김도영한테 맞으면 상대팀 벤치나 상대 팬분들의 상승세에 기름이 부어지는 것과 같다. 이우성에게 맞으면 그 여파가 조금 덜할 거라고 생각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