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아, 이상동.'
KT는 마무리 박영현을 제외하고 손동현, 이상동 중심의 필승조를 꾸렸다. 하지만 손동현이 개막부터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상동이 한줄기 빛이었다. 하지만 쓰러졌다. 지난 12일 SSG 랜더스전에서 백업 플레이를 하다 배트를 잘못 밟으며 발목 인대가 파열된 것이다.
이 감독은 급하게 김민수, 박시영 등을 필승조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롯데전에서 버티지 못했다. 구위 문제인 손동현이야 그렇다 치고, 불의의 사고로 다친 이상동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20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이상동이 없는 게 참 크다"며 안타까워했다.
|
개막 전 5선발 후보였던 김민의 불펜 전환도 생각하고 있는 이 감독이다. 김민 역시 강력한 직구에 슬라이더 결정구를 갖추고 있어 상황에 맞게 중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어떻게든 해봐야 한다.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봄 스프링캠프에서 KT는 불펜의 질과 양 모두 최고 수준이라며 다른 팀들의 부러움을 샀다. 이 감독도 "누구를 써야할 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 부상까지 겹치며, 이제는 어떻게든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산=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