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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른 욕심 없어요. 오직 '풀타임'입니다."
2022년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여기에 부상도 발목을 잡았다. 데뷔 시즌 잔부상이 이어지며 고생을 하다 지난 시즌 인천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4안타를 몰아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그 경기 후 발가락 골절상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으며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APBC 국가대표로 나섰다 왼쪽 엄지 인대가 파열됐다. 이번 시즌 개막에 맞춰 돌아올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기적과 같은 회복 속도로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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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홈런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감독님 주문대로 그저 공을 띄우자는 생각 뿐인데 운이 좋게 장타가 나오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3번 자리에 대한 부담이 사실 있었다. 강한 2번 컨셉트가 유행이라 거기에 맞게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다시 3번을 치라면 자신 있지만, 내게 선택권이 있다면 2번을 계속 치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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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 빠르다. 도루도 벌써 8개나 했다. 이종범이 해냈던,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도 꿈이 아닌 현재 페이스다. 일단 20홈런 이상은 무난해 보인다. 하지만 김도영은 "홈런 욕심은 절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그저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치르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다른 선수라면 엄살이 심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묘하게 김도영이 그렇게 말하니 진심으로 느껴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