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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양팀 합쳐 무려 9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하이라이트는 9회말이었다.
1점 차 지고 있던 SSG가 최정의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KBO 개인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467홈런)을 세운데 이어 한유섬의 끝내기 투런 홈런을 앞세워 6대4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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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올 시즌 KBO리그 전체적인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같은날 대구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는 구자욱의 '멀티포'를 포함해 홈런 4개가 터졌다.
투수친화형 구장으로 꼽히는 잠실구장에서도 롯데 자이언츠 정훈과 전준우가 각각 홈런을 1개씩 터뜨렸고,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고척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홈런을 쳤다.
16일까지 KBO리그 10개 구단은 딱 100경기를 치렀다. 100경기에서 홈런 190개가 나왔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 중인 팀은 '홈런 군단' SSG로 28개의 팀 홈런을 기록 중이다. 2위 키움이 24개, 3위 KT가 22개를 쳤다. 홈런이 가장 적은 팀은 롯데로 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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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투수들은 시즌 초반보다, 후반에 더 지친다.
순위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시즌 중후반기에 리그 평균자책점이 전체적으로 상승한다. 이 점을 감안했을 때 홈런 페이스가 경기를 치를 수록 오히려 더 상향 곡선을 그릴 수도 있다.
현재까지의 페이스는 2020년 기록한 1363홈런과 비슷한 수치인데, 유독 홈런이 적게 터졌던 지난해 924홈런과 비교하면 4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과거 추이대로 지금의 페이스가 더 빨라진다면, 타고투저가 절정에 달했던 2010년대 중반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확실히 홈런성 타구가 작년보다 많이 나온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체감되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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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1~2023년 3시즌 연속 팀 홈런 1위를 기록한 SSG의 경우, 팀 200홈런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속도다.
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9홈런)과 2위 한유섬(8홈런) 등 주축 타자들의 홈런페이스가 가파른데다 홈 구장 랜더스필드가 올 시즌에도 압도적 홈런 공장(16일 기준 35홈런, 경기당 2.92개)의 모습이라 상당히 유리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