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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에 비디오로 봤을때랑은 이러지 않았는데요." 이승엽 감독이 뼈있는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지난 3월 3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는 등 살아나는 조짐을 잠시 보였다가 다시 1할대 타율로 고전이 이어지자 이승엽 감독도 대책을 강구했다. 라모스는 지난 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7번 타순에 배치됐다.
개막 후 처음이다. 두산은 개막 이후 라모스를 2번, 3번 상위 타순에서 꾸준히 기용해왔다. 하지만 처음으로 7번에 놓으면서 다소 편안한 상황에서 부담감 없이 편하게 결과를 만들어내보라는 주문을 넣었다. 이승엽 감독도 이날 라모스의 7번 출격을 예고하면서 "작년에 비디오를 봤을때는 이렇지 않았는데"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외국인 타자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30경기 이상, 100타석 이상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두산이 3-0으로 앞서면서도 추가점이 나오지 않던 상황에서 선두타자를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낸 것은 치명적이었다. 무실점 투구 중이던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는 이후 급격히 흔들렸고 벤치가 급하게 불펜 박정수를 투입했지만 끝내 3-3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두산은 이날 3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동시에 3연패 늪에 빠졌다.
라모스 한명만 고민인 것은 아니지만, 공격 활로를 뚫어줘야 할 외국인 타자가 부진하니 공격 흐름이 뚝뚝 끊긴다. 핵심 타자 양의지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라모스도 해결을 해주지 못하니 김재환, 양석환에 대한 견제만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