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평소였다면 거기서 투수를 무조건 바꿨을 텐데, 순간 망설였다. 감독 때문에 진 경기다."
최원태는 5회까지 삼진 10개를 잡으며 호투했다. 하지만 4-2로 앞선 6회 2사 1루 박건우 타석에서 바로 김진성을 올렸어야한다는 설명. 결과적으로 투수 교체 실수로 최원태는 시즌 첫승 기회를 놓쳤고, 김진성은 패전투수의 멍에를 썼다는 통렬한 반성이었다.
|
'우승 감독'에게 두번 실수는 없었다. 3일 NC전 선발 손주영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6볼넷을 내주며 시종일관 흔들렸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음에도 빠르게 투수를 교체하며 5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
급기야 3회에는 볼넷-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강력한 돌직구를 앞세워 삼진-2루 직선타-유격수 땅볼로 후속타를 끊어내며 한숨을 돌렸다. 4회에는 1사 후 또 볼넷을 내줬지만, 다음 타자를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어찌됐든 결과는 4이닝 무실점. 투구수가 91구이긴 했지만, 승리투수를 위해 1이닝 정도 더 기회를 줄수도 있었다. 앞선 3이닝에 비해 4회의 투구 모습은 확연히 좋아졌다. 위기를 거듭 버텨내는 과정에서 염경엽 감독이 "5선발간의 대결에선 승률 7할 자신한다"던 구위도 빛을 발했다. 팀 타선도 박동원의 투런포 등 초반 지원에 나서며 4-0으로 앞서 있었다.
|
경기후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이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박동원의 운영 덕분에 4이닝을 버티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면서 "요즘 이지강이 고생이 많은데, 덕분에 흐름을 이어갈수 있었다. 시즌 첫 승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