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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좋은 기회다, 했는데. 형들이랑 마지막 인사하는데 조금 슬펐다. 그래도 부산 오니까 기분 좋다. 적응도 문제 없다."
전날 트레이드 사실을 듣고 자차를 운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숙소를 배정받고, 김태형 감독 및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부산에 내려온 이튿날은 1군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 지시를 받았다.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연습중인 그라운드를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연습을 마친 뒤엔 고영민 작전주루코치에게 불려갔다. 사인 등 실전에 필요한 것들을 전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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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을 보냈다. 충훈고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홍익대에서 뛰던 2014년 중퇴하고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로 진출했다.
싱글A까지 올라왔지만, 부진과 부상을 겪으며 투수로 전향했고, 2017시즌 후 방출됐다. 이후 군복무를 소화하고, 독립리그 연천미라클에서 활약하다 신인 드래프트에 재도전, LG의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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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눈여겨본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이 기회를 주고자 했지만 거듭된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 결과 LG 생활 5년차인 올해, LG 1군에는 손호영의 자리가 더이상 없었다. 내야 멀티백업은 구본혁의 입지가 굳건했고, 오는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이영빈이 제대하면 손호영의 입지는 더 좁아질 상황이었다.
하지만 내야 자원이 부족한 롯데에서 새로운 기회를 받게 됐다. 손호영은 "내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내가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급해지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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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시절 등번호는 7번이었지만, 롯데 오면서 33번으로 바꿨다. 말 그대로 새로운 출발이다.
"LG와 롯데, 두 선수에게 서로 잘된 트레이드로 남으면 좋겠다. 둘다 잘했으면 좋겠다. 내야 전 포지션 모두 자신있다. 주눅들지 않고 자신있게 뛰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