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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박 스캔들에 휘말린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의 반응은 차갑다. 가장 큰 의문이 풀리지 않았다는 게 핵심이다.
스콧 빌리어드 미국 국세청 대변인도 22일 'ESPN'에 "현재 미즈하라와 보위어를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보위어 측(정확히는 보위어 동료 명의로 된 계좌) 계좌로 송금된 금액은 450만달러(약 61억원)로 알려졌다. 핵심은 '누가 송금을 했는가'다. 미즈하라는 'ESPN'과의 최초 인터뷰에서 "2022년 이후 도박빚이 급격하게 불어나서 결국 오타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오타니는 기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나를 돕겠다고 했다. 내가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송금을 했다.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가 이튿날 "오타니는 아무런 사실을 몰랐다"고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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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오타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게 사진 촬영을 금지했고, 질의응답도 받지 않았다. 오타니는 "이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라는 이유로 추가 질문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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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정말 오타니가 며칠 전까지 450만달러에 달하는 송금을 정말 몰랐다면, 미즈하라는 사기와 신분 도용 혐의로 추가 기소될 가능성이 높다. 오타니의 개인 정보 문서를 훔치거나 위조했어야 가능하다. 두사람의 친분이 두터웠기 때문에 개인 정보를 담은 서류에 접근할 수 있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몇 달에 걸쳐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좌에서 그런 거액을 몰래 송금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면 오타니가 좀 더 자주 계좌 잔고를 확인하기를 바란다. (이런 이유로) 가장 간단한 설명은 오타니가 직접 돈을 보냈다는 것 뿐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몰래 거액을 이체했다는 게 미국의 금융 환경상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포브스'의 지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