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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신기했던 KBO 첫 경험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3-26 05:55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
한화와 개막전. 만원 관중 앞에서 첫 선을 보인 LG 1선발 엔스.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한화의 개막전.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엔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3/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한화의 개막전. 1회 투구를 마치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LG 선발 엔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3/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놀라운 경험이었다."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와 1년 차 외국인투수 상한액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9라운드로 뉴욕 양키스에 지명된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빅리그에 데뷔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탬파베이 레이스를 거쳤던 그는 2021년 시즌을 마치고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와 계약?다. 2년 간 세이부에서 뛴 엔스에게 LG가 접촉했고, 영입에 성공했다.

LG는 영입 당시 "내구성과 꾸준함이 돋보이는 투수로 우수한 속구 구위와 변화구 커맨드를 겸비한 투수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여 2024시즌 팀의 1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준비를 한 엔스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7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2㎞의 직구와 더불어 커터(29개), 커브(10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3개)를 구사했다.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
1회 투구를 앞두고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류현진.
한화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한화와 8년 총액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뛰고 돌아왔다. 류현진은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11경기에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오고도 준수한 성적을 남겨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를 받기도 ?다.

엔스는 KBO 데뷔전부터 현역으로 메이저리거와의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류현진이 3⅔이닝 5실점(2자책)으로 내려가면서 엔스는 판정승을 거뒀다. 엔스는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엔스는 "좋은 수비가 있었고, 타자들도 멋졌다. 좋은 공격을 보여주고, 수비도 플레이를 잘 해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투구할 때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류현진과 개막전에서 붙는다고?"…'아드레날린 폭발' 챔피언 新에이스, …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한화의 개막전.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야구팬들.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23/

류현진과의 맞대결은 엔스에게도 특별한 기억이 됐다. 엔스는 "(류현진과 맞대결에) 설레였다 류현진을 상대로 개막을 맞게 되는 기회가 주어져서 설레였다 류현진은 훌륭한 투수다. 좋은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첫 선발 등판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이야기했다.

엔스가 놀란 건 류현진만이 아니었다. 이날 잠실구장은 2만 3750개의 표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LG였던 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아져있다. 한화 역시 류현진의 복귀로 구름 관중을 이뤘다. 잠실구장이 떠나가듯 울려퍼진 양 팀의 응원은 엔스에게 감동을 줬다. 엔스는 "놀라운 경험이었다. 처음 경험해봐서 기뻤고, 양쪽 팬 모두 훌륭했다. 특히 LG 팬들이 타격할 때나 이닝을 마치고 나올 때 크게 응원하는 소리가 들렸다. 나에게 많은 자신감과 많은 에너지를 주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엔스는 이어 "처음에 홈에서 투구를 할 때 확실히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팬들의 에너지가 나에게 힘이 돼줘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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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엔스와 오스틴.
염경엽 감독도 엔스의 활약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게는 첫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위기도 있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엔스에게도 자신감이 생기는 경기가 됐을 거다"라며 "기대를 주는 지, 불안감을 주는 지 결국 그 부분이 한 시즌 본인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첫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결과로 끝내서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염 감독은 "한 가지 큰 수확이라는 건 본인이 컷패스트볼이라고 하는 슬라이더에 가까운 구종이 우타자에게 잘 먹히고 있다는 것이다. 정식 경기에 들어가니 구속도 시속 3~4㎞ 정도 올라왔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다. 아직 체인지업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본인이 계속해서 피칭 디자인 안에 10%이상의 투구를 해주면서 도전을 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에 들어가면 불안하니 자신없으면 안 던지게 되는 게 투수의 심리다. 그걸 자기가 해보려고 한다는 걸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엔스는 "나는 항상 밖으로 나가서 매일매일 노력하고 경쟁하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보였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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