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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LG 트윈스가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기대 요소가 가장 많은 팀 중 하나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여전히 선발 투수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류현진이 복귀했고, FA로 내야수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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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좌타자가 불리할 수 있지만, 염 감독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염 감독은 "오늘 좌타자의 공격 포인트는 바깥쪽 커터다. (류)현진이는 제구력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스트라이크 양쪽을 공략하려면 쉽지 않다. 한 쪽을 얼마나 공략하는 지가 오늘 성공 포인트인 거 같다"라며 "제구력있는 투수와 없는 투수는 정확하게 구별해야 한다. 현진이는 위아래가 아닌 좌우로 싸우는 투수다. 좌우로 싸우는 투수에게 양쪽을 다 친다는 건 쉽지 않다. 팀 전체가 아닌 타자별로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타자 성향에 맞췄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요나단 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 선발 출장했다.
LG 선발 투수도 좌완인 디트릭 엔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엔스가 데이터상으로 좌타자에게 약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류현진이 나간다. 중심타자가 우타자이긴 하지만, 잘 쳐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SSG에서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강민을 선발로 넣은 배경에 대해서는 "오늘 개막전이라는 큰 이벤트가 있고, 우리 중견수가 젊은 선수라 수비 쪽에서는 조금 더 무게가 있는 선수로 하려고한다"라며 "다행히 오늘 선발투수가 왼손 투수고, 잠실구장도 크다. 페라자는 외야로 전향한지 4~5년 차 정도 됐지만, 내야에서 외야로 간 선수다. (정)은원이도 외야로 전향한지 얼마 안된다. 개막전이라는 비중도 있으니 중견수에서 수비를 안정적으로 나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김감민을 선발로 준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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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 투수는 류현진. 12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 돌아왔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첫 해부터 '괴물'의 모습을 보여줬다. 데뷔해에 18승을 하면서 MVP와 신인왕을 동시에 품었다. KBO리그 최초.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KBO에서 190경기에 나와 98승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첫 2년 동안 14승을 하는 등 순조롭게 정착에 성공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면서 78승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으로 정상급 선발 요원으로 활약했다.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류현진은 한화로 돌아왔다. 8년 총액 170억원에 역대 최고 규모였다.
일찌감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받은 류현진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는 9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는 등 개막전까지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이날 류현진은 직구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고, 커브(18개)와 체인지업(14개), 커터(9개)를 섞어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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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제구가 흔들리면서 조금씩 공이 맞아 나갔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고, 문보경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박동원과 문성주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았고,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홍창기를 2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김현수 볼넷으로 내보냈다. 오스틴과 오지환을 모두 1루수 범타로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4회 수비 실책까지 겹쳤다. 2사 후 문성주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신민재 타석에서 2루수 실책이 나왔다. 1,3루 위기. 박해민의 적시타와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로 3실점을 했다. 김현수에게도 안타를 맞아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류현진은 투구수 86개를 기록했다. 이후 이태양이 후속 타자를 잡으면서 류현진은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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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선발투수로 디트릭 엔스를 내세웠다. 1년 차 외인 최고 금액인 100만 달러를 안겨 영입한 투수.
시범경기 두 경기에서 10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9일 KT전에서는 4이닝 2실점, 16일 키움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을 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페라자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다. 페라자의 2루 도루가 잡히면서 2아웃이 됐고, 안치홍을 3루수 땅볼을 잡았다.
2회에는 선두타자 노시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채은성에게 안타를 맞았다. 문현빈의 땅볼로 2루 주자가 잡혔고, 김강민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하주석과 최재훈의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고, 정은원을 뜬공 처리했지만, 페라자의 적시타가 나왔다. 안치홍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낸 뒤 노시환을 삼진 처리했다.
4회에도 실점이 나왔다. 채은성이 안타를 맞았고, 문현빈이 볼넷을 골라냈다. 김강민의 안타로 만루. 하주석의 땅볼로 3루 주자를 홈에서 다시 한 번 잡았지만, 최재훈 타석에서 몸 맞는 공이 나와 밀어내기로 실점이 나왔다. 그러나 정은원을 범타로 잡아낸 뒤 페라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5회 삼자범퇴로 잡은 엔스는 6회에도 세 타자로 끝냈다. 총 투구수 89개. 6이닝 7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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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말 LG는 오지환이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이후 문보경의 진루타와 박동원의 땅볼로 한 점을 냈다.
7회말 LG는 1사 후 문보경의 안타와 박동원의 볼넷, 신민재의 적시타로 7-2로 점수를 벌렸다.
8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안타를 쳤고, 대주자 최승민이 2루를 훔쳤다. 오스틴의 적시타로 8-2. 이 안타로 LG는 선발타자 전원 안타까지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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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선발 투수 엔스가 6이닝 2실점을 한 뒤 김진성-박명근-이우찬이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한 방을 허용하지 않으며 철벽 계투 위엄을 과시했다.
한화는 류현진이 3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스윙맨' 이태양과 김기중을 모두 올렸다. 이태양은 1⅓이닝 1실점, 김기중은 ⅔이닝을 던졌다. 이후 한승혁(⅓이닝 무실점)-이민우(⅔이닝 1실점)-한승주(1⅓이닝 1실점)이 차례로 올라왔다.
잠실=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