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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붕괴된 것을 두고 여러가지 분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빅리그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역대 일본인 투수 22명 중 1이닝 5실점한 두 번째 투수다. 1999년 보스턴 레드삭스 오카 도모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1이닝 동안 5안타 1볼넷을 내주고 5실점한 바 있는데, 오카의 자책점은 2개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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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공은 거의 모두 변화구였다. 타자의 스트라이크존을 넓히기 위한 의도였다면 문제가 없지만, 야마모토의 경우엔 본인이 원하는 코스에 던지지 못한 측면이 크다. 피안타 4개의 구종이 모두 달랐는데, 스트라이크존 코스가 3개였다.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허용한 우측 3루타는 한복판으로 쏠린 스플리터였다.
김하성이 친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인플레이 타구 5개 중 4개가 타구 속도 95마일 이상을 찍었다. 배트 중심에 맞은 하드 히트(hard hit)였다는 얘기다. 이 모든 현상을 제구력 불안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다. 직구 구속은 최고 96.6마일, 평균 95.4마일로 정상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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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세는 애리조나 시범경기에서 제기된 문제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시범경기 첫 등판인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서 2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이닝 동안 5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5실점하더니, 또 일주일 뒤 14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는 4⅔이닝 8안타 1볼넷으로 4실점하며 우려를 자아냈다. 투구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ESPN 인사이더이자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출신인 카일리 맥다니엘은 지난 20일 '야마모토는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치-티핑(pitch-tipping)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투구폼에 수정을 가할 수도 있다. 데뷔전을 어떻게 치렀는가를 봤을 때 어떤 식으로든 조정(tinkering)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피치-티핑이란 '구종 노출'인데, 쿠세를 지적한 것이다. 비록 스프링트레이닝 기간이지만 NPB에서 3년 연속 MVP와 사와무라상을 차지한 특급 에이스가 달라진 리그에서 3경기 연속 대량 실점을 했다는 건 가볍게 넘길은 아니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 후 "팀이 첫 경기에서 이긴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유감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다음 등판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시작부터 내 공을 던질 수가 없었다. 어떻게 고칠지 잘 안다.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와 얘기를 해서 고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쿠세 노출을 의식한 코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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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야마모토는 적응 기간을 겪을 것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그를 몰아붙이는 건 옳지 않다'면서 '그는 아직 20대 중반이고 계약기간은 12년이므로 다저스는 그와 오랜 기간 함께 경기를 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야마모코는 프라이어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놓고 여러가지 문제들을 상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12년 동안 3억2500만달러(약 4366억원)를 받는 투수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