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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프링트레이닝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노리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뉴욕 메츠 최지만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거물급 지명타자가 메츠에 입단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인 2018~2019년에는 합계 79홈런, 235타점, OPS 0.984로 전성기를 보냈다. 2020년 타율 0.213으로 잠시 부진을 겪다가 2021년 28홈런-OPS 0.867, 2022년 16홈런-OPS 0.790으로 반등한 뒤 지난해 다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한 것이다.
1987년 8월 생으로 올해 37세인데다 지난해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라 풀타임을 뛸 수 있는 '건강'에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점에서 1년 계약은 합리적이라는 분석이다.
메츠는 마르티네스라는 확실한 지명타자를 영입해 기존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 2루수 제프 맥닐, 좌익수 브랜든 니모와 함께 정확성과 퍄워를 고루 갖춘 라인업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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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날 마르티네스의 메츠행 소식을 전하며 '마르티네스의 가격은 3루수 브렛 베이티, 지명타자 마크 비엔토스, 벤치 멤버 DJ 스튜어트 혹은 최지만으로 시즌을 들어가려 했던 메츠의 구미를 당길 만큼 충분히 떨어졌다'며 '데이빗 스턴스 사장과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마르티네스의 가격이 어떻든 관심이 없었으나, 1200만달러에는 움직였다. 이 금액 중 대부분은 지급유예로 잡아 사치세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했다.
결국 하나 남은 벤치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비엔토스, 스튜어트를 밀어내야 한다. 경쟁률이 2대1에서 3대1로 높아진 셈이다. 일단 비엔토스는 확실한 우타 요원으로 가장 앞서 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65경기에서 9홈런, OPS 0.620을 마크했고,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17경기에서 타율 0.212, 4홈런, OPS 0.722를 기록 중이다. 삼진이 17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으나, 전형적인 우타 거포라고 보면 된다.
최지만은 이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두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벅 쇼월터 감독도 최지만의 거취를 내심 결정했을 가능성도 높다. 그는 14경기에서 타율 0.182(3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0.641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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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앞서 지난 18일 '최지만은 하나 남은 벤치 자리를 놓고 10명의 야수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지만과 스튜어트가 후보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최지만은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트레이닝 초청을 받았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35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최지만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옵트아웃 권리도 갖고 있다. FA 신분으로 다른 팀을 알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메츠는 오는 26일 뉴욕 양키스전을 끝으로 시범경기를 마감한다. 최지만이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될 경우 옵트아웃 결단을 내려야 할 지도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