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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19일 마약 혐의 체포, 20일 구속 영장 청구, 21일 구속.
아직도 '짤'로 돌아다니는 가장 강렬한 장면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보여준 배트플립, 일명 '빠던(빠따 던지기)'였다. 당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려낸 오재원은 이후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리고 화려한 배트 플립을 했다. '빠던'을 할 때만 해도 마치 타구는 홈런이 되는 듯했지만 중견수에게 잡혀 아웃. 멋지고 당당하게 '빠던'을 하는 모습이 오히려 통쾌하게 느껴졌고 그것은 팬들에게 큰 기억으로 남았다.
그런데 이제 그의 야구장에서의 열정과 노력을 더 이상 즐겁게 추억할 수 없게 됐다.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되고 구속이 되면서 그의 야구 선수로서의 삶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더이상 그를 응원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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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은 선수 시절 두산의 레전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2022년 은퇴한 이후엔 구설에 휘말리면서 팬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SPOTV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해설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유튜브와 SNS 등에서의 발언과 글이 논란이 됐다. 오재원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코리안 특급 그분 너무 싫다"고 박찬호를 저격했고, 지난해 6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과 온라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양창섭이 SSG 랜더스 최정에게 사구를 던지자 당시 해설을 맡은 오재원이 '빈볼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에 양창섭은 SNS에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말을 올리며 오재원을 겨냥한 듯한 글을 올렸고, 이에 오재원은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문구로 양창섭과 맞서기도 했다.
이후에도 편파 해설 및 지방 구단 비하 논란이 겹쳤고, 끝내 SPOTV의 마이크를 놓았다. 이후 개인 레슨장을 열어 유망주 육성에 나섰지만 마약 혐의로 구속까지 되면서 그의 화려했던 야구 인생이 추락하게 됐다.
그를 오랫동안 응원하며 사랑했던 팬들은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행복했던 추억을 애써 잊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