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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두산 베어스와 국가대표팀에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국내 야구팬들에게 인상 깊은 장면을 남겼던 오재원이 마약 혐의로 인해 구속 위기에 처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오재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었고,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와 귀가 조치됐다.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두차례 FA를 통해 두산에서만 2022년까지 20년을 뛴 오재원은 통산 157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주장을 맡으며 두산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2019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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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건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리고 화려한 배트 플립을 한 장면은 지금도 야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장면. 당시 그 타구는 중견수에게 잡혔다.
은퇴 이후 오재원은 모델 및 SPOTV 해설위원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참신한 해설로 초반 호평을 받았지만 자기 주장을 강하게 내는 바람에 구설에 오르면서 끝내 마이크를 놓고 말았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리안 특급 그 분 너무 싫다"고 박찬호를 저격하는 발언을 했고, 지난해 6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의 몸에 맞는 공에 대해 '빈볼 의혹'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편파 해설에 지역 구단 비하 논란까지 나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오재원은 결국 해설위원을 그만 뒀다. 이후 야구 레슨장을 개업해 유망주들을 키우려 했으나 이번엔 생각지도 못한 마약 혐의로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