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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오열사&우승 캡틴이었는데…'마약 혐의' 오재원, 파란만장 은퇴 이후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4-03-20 09:00


한때는 오열사&우승 캡틴이었는데…'마약 혐의' 오재원, 파란만장 은퇴 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만루서 오재원이 자신이 친 타구가 펜스에서 잡히며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한때는 오열사&우승 캡틴이었는데…'마약 혐의' 오재원, 파란만장 은퇴 이…
1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프리미어 12 준결승 일본과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무사 1,2루서 정근우의 좌전안타 때 홈에 들어온 오재원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오열사'로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던 오재원(39)이 은퇴 이후 계속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9일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한 차례 마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 오재원은 혐의를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고, 귀가 조치됐다.

일단락 되는 듯 했지만, 경찰은 오재원의 마약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인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현역 시절 오재원은 '투지의 아이콘'이었다. 2003년 2차 9라운드(전체 7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하위 라운더'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개인 통산 1571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64홈런 521타점 678득점을 기록한 뒤 2022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했다.

뛰어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던 그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주장을 맡으며 두산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2019년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건 2015년 프리미어12.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8회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다시 돌아온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머물기는 했지만, 화려한 배트 던지기를 하면서 일본에 가슴 철렁한 순간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전까지 남다른 승부욕에 두산을 제외한 다른 야구 팬들은 '밉상'이라는 이미지로 봤지만, 이후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때는 오열사&우승 캡틴이었는데…'마약 혐의' 오재원, 파란만장 은퇴 이…
오재원.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3.26/
두산에서 박수를 받으며 은퇴를 한 그는 모델 및 SPOTV 해설위원으로 '제 2의 야구인생'을 열었다.

해설에서도 초창기 호평을 받았지만, 각종 논란 발언이 이어졌다.

한 유튜브 채널에서 "코리안 특급 그분 너무 싫다"고 박찬호를 저격하는 듯 한 발언을 했고, 지난해 6월에는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의 사구를 두고 '빈볼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SSG 랜더스 최정에게 사구가 나온 양창섭을 두고 고의성이 짙다는 듯한 이야기를 했고, 양창섭은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인다. 인간도 역시 입으로 걸린다'는 탈무드 격언을 SNS에 올렸다. 오재원은 '어리석은 사람은 들은 것을 이야기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본 것을 이야기한다'는 문구로 맞섰다.

이후에도 편파 해설 논란 및 지역 구단 비하 논란까지 겹쳤고, 결국 SPOTV와 계약을 해지했다.

해설위원직을 내려놓은 그는 서울 강남구에서 야구 레슨장을 개업했다. 현역 시절 사비로 미국에서 개인 레슨을 받으며 열정을 보였던 그였다. 오재원은 자신의 경험을 녹여서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마약 혐의'가 발목을 잡게 됐다.

오재원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마약 혐의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과도한 비난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도 나왔다. 오재원 역시 첫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왔다. 아직은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는 단계다. 다만, 계속된 이미지 실추는 새로운 출발에 나선 그에게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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