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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길고 길었던 1루수 경쟁, 이제 그 끝이 보인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수 준비를 시작한 이우성은 비시즌을 거쳐 호주, 일본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섰다. 오랜 기간 외야에서 뛰었던 그가 공격만큼 수비가 중요한 1루에 과연 잘 적응할 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포구나 수비 반경 모두 외야에서 1루로 전향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른 적응력을 선보였다. 타격 역시 17일 광주 KT전까지 시범경기 타율 3할(20타수 6안타)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커리어하이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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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커리어하이 이후 지난해 극심한 부진 속에 고개를 숙였던 황대인. 시범경기에선 10일 창원 NC전과 17일 광주 KT전에서 각각 스리런포, 18~19일 광주 삼성전에서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장타 본능을 다시 폭발시켰다. 운동량을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량됐고, 수비적인 움직임도 향상됐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변이 없다면 KIA의 개막엔트리 1루수 자리는 이우성-황대인 로테이션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우성이 17일 광주 KT전 주루 도중 발목을 다쳤으나, 단순 접질림으로 개막전 출전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개막전 전까지 100%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개막 선발 1루수는 이우성이 될 전망. 다만 상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을 경우, 개막 2연전에는 황대인이 1루수 글러브를 끼는 상황이 올 수는 있다.
물론 두 선수로 144경기를 모두 치를 순 없다. 개막엔트리 1루 조합의 4월 한 달 간 활약, 캠프를 마친 뒤 퓨처스(2군)팀으로 내려간 변우혁의 재정비 완료에 맞춰 또 한 번의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