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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즉시전력감으로 지목된 신인 좌완투수. '최강야구'로 형성된 팬덤도 두텁다.
2-5로 뒤진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현수는 첫 타자 최인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하주석을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1사 2루에서 임종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박상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됐다. 이어 등판한 박진이 이어진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2실점이 기록됐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1만2000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찾아왔다. 이들은 정현수의 첫 등판에 큰 함성을 쏟아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교체되는 정현수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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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아웃 당시부터 '구위가 좋다'며 주목받았고, 레전드들로부터 '매직 커브'라는 찬사도 받았다. 롯데는 '즉시전력감 좌완'이라며 지난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정현수를 지명한 바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올시즌 1군 마운드 운영에 대해 투수 13명 엔트리를 예고하며 "선발 5명, (필승조)불펜 5명, 좌완 불펜 2명, 그외 1자리"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미 대부분 자리의 주인은 가려진 상황. 선발은 윌커슨-반즈-박세웅-나균안 고정에 이인복과 한현희가 남은 한자리를 경쟁중이고, 불펜은 김상수 최준용 구승민 김원중이 차지할 전망. 좌완도 진해수는 확정적인 분위기. 정현수는 남은 한자리를 두고 임준섭과 경쟁 중이다.
김태형 감독은 취재진과 만날 때마다 "좋은 투수가 많다. 투수 엔트리가 빡빡하다"며 연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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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 그런지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평가한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 작년 가을보다 많이 성장했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더라. 상동 가서 직접 봤다. 그런데 막상 마운드 올라가니까…"라며 아쉬워했다.
"진해수나 임준섭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니까(유리하다). 그래도 정현수도 한번 더 봐야할 것 같다."
'한번 더' 기회를 얻은 정현수는 달랐다. 정현수는 17일 한화전에 다시 등판했다. 2-14로 뒤진 9회초 등판한 정현수는 김인환에게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황영묵을 1루 땅볼, 이원석을 삼진, 이진영을 2루 땅볼로 처리하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