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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이 5220억인데, 수비 과외 훈련을 받다니...다저스에 무슨 일이? [고척 현장]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4-03-17 08:08


몸값이 5220억인데, 수비 과외 훈련을 받다니...다저스에 무슨 일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가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16일 오후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인터뷰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16/

[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5220억 사나이가 수비 과외 훈련을?

한국 야구팬들에게 이번 비시즌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유격수로 복귀한다는 것이었다. '수비 천재' 김하성이 유격수로 가는 게 뭐 대단한거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전역을 깜짝 놀래킨 뉴스였다.

김하성이 수비를 잘하는 건 미국도 안다. 문제는 잰더 보가츠를 밀어냈다는 것이었다. 샌디에이고는 2023 시즌을 앞두고 11년 조건 무려 2억8000만달러를 투자해 보가츠를 FA 영입했다. 보가츠에게 이런 천문학적인 돈을 안긴 건, 유격수로 그의 가치를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스타 플레이어를 데려온지 한 시즌 만에 포지션 변경 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됐다. 보가츠는 눈물을 흘렸지만, 김하성을 인정한다며 2루수 전향을 받아들였다.


몸값이 5220억인데, 수비 과외 훈련을 받다니...다저스에 무슨 일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수비를 펼치고 있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3/
김하성과 보가츠 포지션 변경보다 더 큰 뉴스도 있었다. 바로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 베츠 소식이다. 베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최고의 외야수로 인정받았고, 다저스와 13년 총액 3억9200만달러라는 특급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다저스 팀 사정상 외야 대신 2루 수비를 하게 됐다. 워낙 야구 센스가 좋은 베츠이기에 가능했다.

지난 시즌도 개빈 럭스 부상으로 인해 유격수로 뛴 적이 있었는데, 포지션 변경은 아니었다. 하지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갑작스러운 발표를 했다. 베츠가 유격수로 간다는 것이었다. 정규시즌 개막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엄청난 모험이었다. 이번에도 럭스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코칭스태프의 파격 선택이었다.


몸값이 5220억인데, 수비 과외 훈련을 받다니...다저스에 무슨 일이?…
LA 다저스 선수단이 15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장 나서는 LA 다저스 무키 베츠.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3.15/
베츠가 고교 시절까지는 유격수로 뛰었고, 지난 시즌 2루수로 활약하며 야구 센스를 돋보이게 만들었지만 2루와 유격수는 또 다르다. 숨막히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베츠가 유격수 수비를 완벽히 해낼 수 있을까에는 당연히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베츠는 유격수 수비에 열중했다. 서울시리즈를 앞둔 16일 고척 스카이돔. 베츠는 처음부터 유격수 포지션에서 동료들과 함께 수비 훈련을 했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이 타격 훈련을 할 때도 글러브를 빼지 않았다. 개인 과외를 받듯이 유격수 훈련을 소화했다. 코칭스태프도 베츠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따로 설명하며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훈련 초반은 풋워크나 송구에서 아쉬웠지만, 어려운 타구를 척척 처리하는 등 스타 플에이어의 모습도 잃지 않았다.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어느 포지션 하나 구멍이 나서는 안된다. 베츠의 타격은 말할 것도 없지만, 수비에서 만약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면 다저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인지 베츠의 과외 수비 훈련이 인상적이었다. 어깨는 분명 대단히 강해보였다. 하지만 포구와 풋워크는 전문 유격수가 아닌 듯 보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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